"이라크 사람들이 보내는 굿바이 키스다, 개XX야!"
2008년 12월 이라크를 깜짝 방문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하던 도중 한 기자가 욕설을 내뱉으며 부시를 향해 신발을 던졌다. 부시 대통령이 재빨리 피해 맞지는 않았다. 알 바그다디아방송의 기자 문타다르 알자이디는 나머지 신발도 던지며 "이라크의 과부와 고아, 미국에 살해당한 이라크 사람들의 몫이다"고 외쳤다. 그가 오는 12일 이라크 총선에 출마한다고 CNN 등이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그는 당시 외국 원수를 모독한 죄로 기소돼 1년형을 선고받았으나 9개월 만에 가석방됐다. 그는 재판장에서 "부시는 이라크를 점령해 무고한 이들을 죽였는데, 미소를 보니 치가 떨렸다"고 진술했다.
이 사건으로 알자이디는 아랍권의 유명인으로 떠올랐고, 신발은 반미 시위의 상징이 됐다. 그의 석방을 촉구하며 바그다드에서 열린 집회에는 수천 명이 참가하기도 했다. '신발을 1000만달러에 사겠다'는 사람이 나오고, 신발 모양의 동상도 세워졌다. 석방 후 기자를 그만둔 알자이디는 유럽에서 '알자이디 재단'을 설립하고 전쟁고아를 돕는 활동을 하다가 최근 이라크에 돌아왔다. 바그다드 외곽 사드르 지역에서 태어난 그는, 이라크 소녀가 등굣길에 미군에게 살해당한 사건을 보도하기도 했다.
알자이디는 연합정당 '새룬(개혁을 위한 행진)'의 후보로 선거에 나선다. 부패 척결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영국 더타임스 등은 알지아디가 군소정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 가능성은 미지수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