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판매 중인 삼성전자·LG전자의 최신형 프리미엄폰 출고 가격이 중국과 유럽 등 다른 해외 주요 국가의 출고가에 비해 오히려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일부 시민단체는 국내 스마트폰 업체들이 국내 출고 가격을 해외보다 비싸게 책정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바가지를 씌운다고 주장해 왔지만 실제 조사 결과는 다르게 나타났다.
2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와이즈유저 홈페이지(www.wiseuser.go.kr)를 통해 공개한 '휴대폰 국내외 가격 비교'에 따르면, 올 3월부터 판매 중인 삼성전자 갤럭시S9(64GB 모델)의 국내 출고가(95만7000원)는 출시 13국 가운데 미국(92만7962원)에 이어 둘째로 낮았다. 이탈리아가 118만5728원으로 가장 비쌌으며 스페인이나 벨기에, 프랑스 등도 110만원 이상이었다. 이는 방통위가 중국과 OECD 회원국 내 15국에서 갤럭시S9을 출시한 해당국 1위 통신업체의 출고가(세금 포함)를 지난달 기준으로 파악해 원화로 환산한 결과다. 지난해 9월 삼성전자가 내놓은 프리미엄폰 갤럭시노트8(64GB)의 국내 출고가(109만4500원)도 출시 14국 중 네덜란드·독일에 이어 셋째로 낮았다.
LG전자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프리미엄폰 V30(64GB)도 이번 조사에서 출시된 8국 가운데 셋째로 낮았다. 국내 출시 가격(94만9300원)이 네덜란드보다는 약 15만원 비쌌지만, 스페인과 벨기에·이탈리아보다는 약 23만원가량 저렴했다.
중저가폰은 상황이 좀 달랐다. 지난해 7월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J5는 출시 7국 가운데 국내 출고가(34만4300원)가 둘째로 높았다. 중저가폰인 삼성전자 갤럭시A5 가격은 출시 9국 중 5위로 중위권이었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환율이나 각종 이벤트 비용 등으로 국가 간 출고 가격에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