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27일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3달만에 다시 방남했다. 지난 방남 당시 김여정은 둘째를 임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화면에서는 배가 나온 모습을 확인할 수 없었다.
지난 2월 김여정은 방남 기간 우리 정부 관계자들에게 "둘째 아이를 임신했다"는 얘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외교소식통은 "김여정은 여러 차례 우리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식사하면서 음식을 가려먹는 등 매우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김여정 임신 사실을 알고 의전을 했냐’는 질문에 “노코멘트하겠다”고 했지만 외교가에선 청와대측 답변을 김여정의 임신 사실을 알았다는 것으로 해석했다.
당시 김여정은 배가 불러 있는 모습과 부자연스럽게 허리를 꼿꼿이 세운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됐다. 또 문재인 대통령을 맞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서다가 핸드백을 떨어뜨렸는데, 허리를 굽혀 핸드백을 집어들려고 했지만 쉽지 않아 보였다. 이에 김여정을 수행하고 온 김성혜 북한 조평통 부장이 달려와 대신 핸드백을 집어들었던 바 있다.
하지만 27일 김여정은 몸에 딱 맞는 회색 치마 정장을 입고 왔지만 배가 나온 듯한 모습은 관찰되지 않았다. 지난 방남때보다 오히려 살이 더 빠진듯한 모습을 보이며 그 사이 출산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날 김여정은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함께 김정은의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김정은을 보좌했다. 북한 체제에선 최고지도자와 얼마나 가깝게 위치하는지가 서열을 보여주는 척도여서 김영철과 김여정이 북한의 실세임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