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대표했던 전직 대통령들이 한 자리에 모인 사진이 미국인의 애국심을 불러일으키며 화제가 되고 있다. CNN은 23일(현지 시각) 미국 41대 대통령 조지 HW 부시의 부인 바버라 여사 장례식에 참석한 전직 대통령의 기념 사진을 찍게 된 배경을 전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대변인 짐 맥그래스가 올린 이 사진은 지난 21일 바버라 여사 장례식에 참석한 전 미국 대통령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카메라를 향해 환하게 웃고있는 사진 속에는 가운데 앉아있는 조지 HW 부시를 중심으로 그의 아들이자 43대 대통령인 조지 W 부시 내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내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내외, 그리고 현재의 퍼스트레이디인 멜라니아 트럼프의 모습이 담겨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로 추모의 뜻을 밝혔으나 경호 상의 문제로 장례식에 참석하지는 않았다.
해당 사진은 전직 백악관 전속 사진가였던 폴 모스가 장례식이 시작되기 직전 대기실에서 촬영했다. 모스는 CNN에 “모두들 성당으로 입장한 뒤 대기실에는 전직 대통령 내외만 남게 됐다”며 “그때 진 베커 전 HW 부시 비서실장이 사진을 찍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모스는 “(사진기를 들자) 전 대통령 내외는 매우 자연스럽게 서로 어깨동무를 하며 포즈를 취했다”며 “전혀 어색하지 않았고, 행복해 보였다”고 전했다.
전직 중앙정보국(CIA) 요원 데이비드 프리스는 트위터에 “사진 속 대통령들과 정치적으로 동의할 수 없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지만, 그들이 애국자였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썼다.
바버라 여사는 지난 17일 9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갑상선기능항진증과 심장질환 등으로 투병하다 사망 이틀 전 연명 치료를 중단했다. 바버라 여사의 장례식은 21일 텍사스주 휴스턴의 세인트 마틴스 성공회 교회에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