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통증은 불안정한 관절이 움직이면서 뼈끼리 부딪혀 그 사이에 있는 힘줄이나 연골이 손상돼 발생한다. 어깨 관절은 위팔뼈의 머리부분과 날개뼈(견갑골)가 '볼과 소켓' 구조를 이루고 있다. 날개뼈는 뒤쪽 갈비뼈에 붙어 있는데, 날개뼈를 갈비뼈에 붙이는 역할을 하는 근육이 어깨의 안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깨 관절이 불안정하면 노인들에게는 '오십견'이 생기고 젊은 사람들에게는 '파스타'가 나타날 수 있다.
40~50대에 어깨가 아픈 이들이 흔히 받는 진단명은 오십견이다. 오십견은 불안정한 날개뼈에 의한 통증(외측충돌증후군)이다. 팔과 몸통을 연결하는 날개뼈가 갈비뼈에 달라붙지 않고 늘어지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날개뼈가 갈비뼈에 달라붙지 않는 이유는 날개뼈와 갈비뼈 사이를 이어주는 근육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옷을 벗고 팔을 움직일 때 날개뼈가 반대쪽보다 뒤로 튀어나오면 오십견을 의심해볼 수 있다. 다시 말해 날개뼈를 잡아주는 근육이 약해지면서 어깨 관절이 움직일 때 서로 부딪힌다는 말이다. 어깨의 가장 윗부분(견봉쇄골관절)을 누르면 뼈가 만나는 부위가 아프다. 봉긋 솟아있기도 하다.
잘 때도 통증이 나타난다. 날개뼈를 안정적으로 만드는 치료를 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아프다고 해서 움직이는 것을 피해선 안 된다. 정확한 운동법에 따라 운동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젊은 사람에게 나타나는 어깨 통증은 어깨 관절 뒷부분이 손상돼 단단해지고 앞 관절과 부딪히면서 나타난다. 주로 어깨를 머리에 닿을 정도로 들어 올릴 때 아프거나, 어깨 뒷부분이 당기듯이 욱신거린다(내측 충돌증후군). 이때 이두박근 근처에도 통증이 흔히 발생하며 연골이 찢어지는 현상(슬랩)도 자주 나타난다.
나이 든 사람의 경우 날개뼈가 불안정해지면서 힘줄(특히 극상근)의 바깥쪽이 찢어지지만, 젊은 사람의 힘줄은 안쪽이 잘 찢어진다. 이를 영어로 '파스타(PASTA)'라고 부른다. 파스타가 나타나면, 원인인 어깨 관절 뒷부분을 바늘로 풀어줘야 한다.
물렁물렁해야 할 어깨 관절이 단단하게 굳는 현상을 동결견이라고 한다. 팔을 들어 올릴 때 날개뼈가 같이 들려 올라가고, 열중쉬어 자세를 취할 수 없다. 동결견이 오래되면 근육이 줄면서 날개뼈를 잡아주지 못해 불안정한 상태가 계속되고 어깨의 수명이 단축된다. 무리하게 움직이면 관절 주머니 전체가 손상되면서 통증이 악화된다. 동결견은 관절낭 아래의 유착을 살살 풀어주면 치료가 잘된다.
컴퓨터나 휴대전화를 오래 사용한 후, 자고 일어났을 때, 운전 후 어깨 통증이 나타난다면 목의 디스크탈출증이나 추간공협착증 등을 원인으로 의심해야 한다. 팔을 움직일 때의 통증과는 별도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깨 통증 원인을 정확히 알면 잘 치료할 수 있지만, 원인을 제대로 찾지 못하면 통증이 조절되지 않거나 어깨 관절이 빠르게 퇴화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어깨 관절에 주사를 맞거나 어깨 관절을 오래 고정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