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에 소속된 여자 프로기사들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바둑계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사태와 관련해 “피해자를 지지하고 조속한 해결을 요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21일 오후 바둑전문 사이트 사이버오로에 올렸다. 서명한 기사는 21일 오후 6시 현재 51명인데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자 프로기사는 모두 64명이다. 다음은 성명 전문.

함께 하겠습니다.

지난 2009년 6월 5일 김성룡 9단이 디아나 초단을 성폭행한 사건에 대하여 아래의 기사들이 피해자인 디아나 초단을 지지하고 끝까지 함께 할 것임을 밝힙니다.

이 일은 단순히 피해자 개인의 일이 아닌 여자기사 전체의 일이자 바둑계 전체의 일이라 생각합니다. 용기를 내어 여자로서는 입 밖에 내기 매우 어려운 일을 공개해 준 디아나 초단에 깊이 감사하며, 이 일이 올바르게 해결될 때까지 함께 지켜보고 싸우고 노력하겠습니다. 사건 공개를 한 뒤 5일이 지났지만 가해자로 지목된 김성룡 9단이나 책임지고 문제를 해결해야 할 한국기원으로부터 어떠한 공식입장도 들을 수 없었습니다. 때문에 어렵게 사실을 공개한 디아나 코세기 초단의 고통만 가중되고 있습니다. 한국기원은 조속히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가해자에게 합당한 처벌을 할 것을 촉구합니다. 빠른 시일 내에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해결을 위해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것임을 다시 한 번 다짐합니다.

2018년 4월 21일

강다정 강지수 권주리 권효진 김나현 김다영 김미리 김민정 김민희 김세실 김수진 김신영 김윤영 김채영 김혜림 김혜민 남치형 도은교 문도원 박소현 박지영 박태희 배윤진 백지희 송혜령 오유진 오정아 윤영민 윤지희 이다혜 이단비 이도현 이민진 이슬아 이영신 이영주 이유진 이정원 이지현 장혜령 정연우 조승아 조연우 조혜연 최동은 최정 하호정 한해원 허서현 현미진 김은선(이상 51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