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 주요 기업 직원들의 근속 연수가 2~3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리콘밸리가 세계 IT(정보기술) 혁신의 산실로 불리지만 정작 직원들은 과도한 업무량과 성과 압박을 견디지 못한다는 것이다.
미국 IT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16일(현지 시각) 취업 정보 사이트 링크드인의 자료를 바탕으로 구글·페이스북·테슬라·우버 등 실리콘밸리 주요 기업 15곳의 평균 근속 연수를 조사해 이같이 보도했다. 국내 대표 IT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도 근속 연수가 평균 5년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현저히 짧은 기간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식사와 세탁·피트니스 프로그램부터 교통편 제공과 자녀 보육 지원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지만, 직원들은 많은 업무량과 성과 압박에 기진맥진해 회사를 빨리 떠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한다.
근속 연수가 가장 짧은 기업은 미국 1위 차량 공유 서비스 기업 우버(1.8년)였다. 최근 파산설에 휩싸인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와 클라우드(가상 서버 장치) 기반 파일 공유 업체인 드롭박스도 2.1년에 불과했다. 최근 개인 정보 유출 스캔들에 휩싸인 페이스북은 2.5년이었다. 숙박 공유 서비스 기업 플랫폼 에어비앤비는 2.6년, 동영상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는 3.1년으로 집계됐다. 검색 업체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은 3.2년, 시가총액 세계 1위인 애플은 5년이었다.
한편 실리콘밸리에서 근속 연수가 가장 긴 기업은 네트워크 장비 전문 기업인 시스코로, 직원들이 평균 7.8년씩 다녔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전문 오라클도 7년으로 긴 편에 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