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미국), 서정환 기자] ‘NBA 늦깎이 신인’ 안드레 잉그램(32·레이커스)이 다저스 시구자로 나섰다.
LA 다저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맞아 ‘2018시즌 메이저리그’ 시즌 4차전에서 7-8로 패했다. 다저스는 애리조나전 정규시즌 10연패에 빠졌다.
경기를 앞두고 시구자로 레이커스 농구선수가 마운드에 섰다. 브랜든 잉그램이 아니라 안드레 잉그램이었다. 마이크를 잡은 잉그램은 NBA 데뷔전에 대해 “농구경기는 많이 뛰었지만 매직 존슨이 섰던 코트에 내가 섰다고 생각하니 정말 떨렸다. 10년 동안 힘든 순간이 많았지만 가족들이 힘을 줬다”며 팬들 앞에서 소감을 전했다.
잉그램은 NBA 하부리그인 G리그에서만 무려 10년을 뛴 중고신인이다. 돈벌이가 되지 않는 G리그서만 뛰어 수학선생 과외를 하며 생계를 유지했다고. 보통의 선수들은 G리그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해외리그로 가거나 농구를 그만두는 것이 보통이다. 잉그램은 NBA 꿈을 위해 G리그서 10년을 버텼다.
레이커스는 시즌 마지막 2경기를 남겨두고 G리그 사우스베이 레이커스에서 그를 콜업했다. 잉그램은 11일 휴스턴 로케츠와 데뷔전에서 깜짝 19점을 넣어 주위를 놀라게 했다. G리그에서 10년 간 384경기를 뛰며 3점슛 713개를 넣은 베테랑이지만 NBA에서는 그저 나이 많은 ‘루키’에 불과했다. 그가 첫 경기서 엉성한 슛폼으로 19점이나 넣을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특히 3점슛 4개 성공은 레이커스 신인 데뷔전 최다기록이었다.
경기 후 크리스 폴은 잉그램과 한참 동안이나 이야기를 나누며 그를 격려했다. 레이커스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도 “말도 안 된다. 그런 용기를 갖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인상적”이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포기하지 않고 도전해 꿈을 이룬 잉그램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