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미국), 서정환 기자] 다저스타디움에 가면 128만 원짜리 류현진(31·다저스) 유니폼이 있다.
로스앤젤레스 여행을 하면서 다저스타디움을 찾아 류현진을 응원하려는 팬들이 많다. 류현진 유니폼은 가격이 얼마일까. 다저스 팀스토어를 방문해 호기심을 풀어보았다.
다저스에서 류현진이 인기가 아주 많은 선수는 아니다. 팀스토어를 방문하면 클레이튼 커쇼, 야시엘 푸이그, 코리 시거, 코디 벨린저, 켄리 잰슨 등의 이름과 번호가 새겨진 티셔츠와 유니폼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류현진의 티셔츠는 없었다.
팀스토어 직원은 “2013-2014년 류현진이 잘할 때는 티셔츠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찾는 사람이 별로 없다. 대부분이 한국 팬이고, 원하는 사이즈도 작기 때문에 물건을 들여오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류현진 유니폼은 330달러짜리 선수용 어센틱 유니폼밖에 없었다. 그나마 사이즈가 한국인에게 매우 큰 L부터 XL밖에 없었다. 가격도 세금 9.5%가 더 붙으면 약 39만원이라 부담이 되는 수준이다. 웬만한 열혈팬이 아니면 구입하기 어려울 것이다.
보급형으로 나온 레플리카 유니폼은 번호와 이름이 없어 가격이 120달러 정도로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하지만 여기에 선수 등번호와 이름을 새기려면 추가로 50달러를 더 내야 한다. 총 19만 원 정도 하는 셈이다. 자기가 원하는 이름과 번호를 새길 수도 있는데 40달러를 추가로 내면 된다. 선수 유니폼이 초상권 문제로 가격이 더 비싸다.
가장 비싼 류현진 유니폼은 따로 있었다. 다저스는 5층에 BMW 스위트룸을 운영한다. 여기에 위치한 샵에서는 선수들이 실제 착용하고 뛰었던 실착 유니폼을 판매한다. 가격은 매우 비싸지만 수집가들에게는 아주 의미가 있는 곳이었다. 선수들이 뛰면서 묻은 체취나 그라운드의 흙이 그대로 보존돼 있었다.
류현진의 유니폼도 찾아볼 수 있다. 류현진이 2017년 8월 10일 애리조나를 상대로 4승을 올릴 때 입었던 유니폼이 1195달러(약 128만 원)에 올라와 있었다. 류현진이 2018시즌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서 입었던 유니폼도 있었다. 류현진을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구매를 노려볼 만하다. 다만 유니폼에 선수의 사인이 없어 가치가 떨어졌다.
류현진은 지난 11일 오클랜드와 홈경기서 6이닝 8삼진 1피안타 1볼넷으로 무실점 역투를 펼쳐 시즌 첫 승을 챙겼다. 류현진이 계속 좋은 경기력을 보인다면 그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오는 팬들도 더 많아지지 않을까.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