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시 고군산군도 섬 60여개의 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고군산군도 연결도로'.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 위를 시원하게 뻗은 다리가 가로지른다. 신시도·무녀도·선유도·장자도가 8.77㎞의 도로와 교량으로 이어지면서 드라이브를 하며 멋진 풍광을 보려는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선유도는 고군산군도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는다. 망주봉을 지나 남악리에 닿으면 선유도 최고의 전망대인 '남악리 대봉(152m)'이 있다. 마을 어귀에 있는 등산로에서 시작해 정상까지 20분 정도 걸린다. 길은 험하지만, 전망대에 오르면 명사십리 해수욕장부터 이어진 선유도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선유도에서 장자대교를 통해 이어진 장자도는 과거 멸치잡이가 번성했던 곳이다. 한때 고군산군도 16개 유인도(有人島) 중 가장 풍요로운 섬이었다. '선유 8경'의 하나로 꼽히는 장자어화(壯子漁火)는 장자도가 풍요를 누리던 시절, 섬 인근에서 배들이 불 밝히고 야간작업을 하던 모습을 말한다. 지금은 그 모습을 볼 수 없지만 가족 단위로 바다낚시나 갯벌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장자도에서 대장도로 넘어가는 길목에는 10m 길이의 작은 다리가 있다. 이곳은 아마추어 사진가들이 사랑하는 낙조(落照) 촬영 포인트다.
일제 강점기 시절 근대문화유산이 많이 남아 있는 군산 옛 시가지도 대표 관광지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를 찍은 초원사진관, 게스트하우스 고우당과 신흥동 일본식 가옥을 만날 수 있다. 고우당은 1920년대 일본식 건축물을 복원한 곳으로 일본식 가옥 총 열 채가 연못과 정원을 둘러쌌다. '히로쓰 가옥'이라고도 불리는 신흥동 일본식 가옥은 당시 부유한 일본인들이 어떤 공간에 살았는지 잘 보여준다.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이라고 알려진 이성당에서 먹는 단팥빵 맛도 일품이다. 채효 군산시 공보계장은 "군산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옛 시절로 돌아간 듯한 풍경이 많다"며 "물메기를 바닷바람에 말려 끓여 먹는 물메기탕과 간장게장 등 입을 즐겁게 하는 식도락 여행도 추천한다"고 말했다.
군산시 관광진흥과 (063)454-3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