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고령의 포르노 배우로 기네스북에 오른 이는 일본인 남성 도쿠다 시게오(83)이다. 그는 '실버 포르노'계의 개척자로 불린다. 보통 포르노 산업은 20~40대 청장년층을 주 소비 대상으로 삼고 있지만, 일본에선 '5060세대'를 겨냥한 '실버 포르노' 산업이 부상하면서 성인 문화가 '덜 노골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 최신호가 보도했다. 이 잡지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8%에 달하는 초고령화 사회를 그 원인으로 꼽았다.
일본 성인 잡지 '마이 저니'의 편집장 이코마 아키라는 "잡지의 주 타깃층을 20대가 아닌 '5060세대'로 설정하면서 적나라하게 나체를 드러내거나 특정 부위를 가까이 찍은 사진은 쓰지 않는다"고 했다. 중·장년층은 젊은 층보다 상대적으로 점잖은 콘텐츠를 선호한다는 이유에서다.
80대 포르노 배우 도쿠다는 지난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인터뷰에서 "우리는 더 건강하고 활력 있게 오래 살 것"이라며 "80대는 젊은 친구들과 같이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모두 DVD를 사본다"고 했다. 업계에 따르면 실버 포르노 시장은 전체 업계의 25%가량을 차지한다.
'실버'들은 성매매 변종 업소를 이용하는 모습도 기존과 다르다. 일본 주간지 슈칸 포스트는 노년층은 주로 20대 여성과 대화를 하며 함께 시간만 보내는 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에 마사지를 받는 형태의 업소 '소프랜드(soapland)'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히로시마 지역의 한 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통계가 잡히진 않지만 중·장년층이 우리의 주 고객층이었던 20대를 대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