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의 첫 흑인 대통령 넬슨 만델라〈왼쪽〉의 전(前) 부인인 위니 마디키젤라 만델라〈오른쪽〉가 2일(현지 시각) 81세의 나이로 숨졌다. 위니 만델라는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 정책)에 반대하는 인권 운동을 활발히 펼쳐 남아공 흑인들 사이에서 '마마(어머니)'로 불렸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위니 만델라는 신장 질환이 악화돼 투병하던 중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 1958년 22세의 나이로 넬슨 만델라와 결혼한 그는 38년간의 결혼 생활 중 27년(1963~1990)을 남편의 옥바라지를 하며 보냈다. CNN은 위니 만델라가 "옥중 넬슨 만델라와 세상의 연결고리였다"고 평했다. 옥중에서 신문 읽는 것을 금지당한 남편을 위해 바깥 일을 전해주고, 남편의 의견을 대신 발표하는 대변인 역할도 했다. 위니 만델라는 넬슨 만델라가 대통령에 당선된 지 2년 뒤인 1996년 이혼했다. 그는 집권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당원으로 ANC 여성 동맹을 창립하는 등 정치 활동도 적극적으로 했다.

하지만 위니 만델라의 급진적 성향은 '비폭력 운동'을 지향했던 넬슨 만델라와는 차이가 있었다는 평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