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지원 기자] 그룹 레드벨벳이 첫 평양공연을 무사히 마쳤다. 방북 당시 멤버 조이의 불참이 논란이 됐으나, 북측이 따뜻한 환대로 이같은 논란을 불식시키며 진정한 남북 화합의 장을 만들었다.

지난 1일 오후 6시 20분(평양시간) 북한 동평양대극장에서 남측 예술단의 평양 단독 공연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봄이 온다'가 개최됐다. 단장 윤상을 필두로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정인, 소녀시대 서현, 알리, 강산에, 김광민, 레드벨벳이 26곡의 무대를 꾸몄다.

남측 예술단의 유일한 아이돌 그룹이었던 레드벨벳의 참여는 시작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밝고 경쾌한 댄스곡 '빨간 맛'이 북한 내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도 관심사였다. 하지만 레드벨벳의 방북 과정에서 조이가 드라마 스케줄을 빼지 못해 남측 예술단서 빠지게 되면서, 일각에서는 13년만의 평양공연에서 빠지는 건 북측에 실례되는 행동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SM엔터테인먼트는 평양 공연 섭외를 받았을 때부터 조이의 불참 가능성을 알렸고, 주최 측도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러운 불참 통보가 아니었음에도 일각의 비난 여론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았다. 결국 윤상이 방북 직전 기자회견에서 "처음 연출부의 섭외 때부터 많은 어려움이 예상됐다"고 언급하며, 섭외 당시부터 불참 가능성이 거론됐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이 논란을 완벽히 종식시킨건 다름아닌 북측의 환대였다. 북측은 남측 예술단을 환대하는 것은 물론, '봄이 온다' 공연에서 노래를 함께 흥얼거리고 박수를 치는 등 뜨거운 반응으로 남측 예술단을 기꺼이 맞았다.

공연을 지켜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역시 레드벨벳과 흔쾌히 인사를 나누고 남측 예술단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이들을 반겼다. 김정은은 레드벨벳의 그룹명을 직접 언급하며 일정을 조정해 공연에 왔다고 말한 사실이 여러 매체를 통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일각에서 유난스럽게 물고 늘어졌던 '조이 논란'이 깔끔하게 종식되는 순간이었다. 레드벨벳 역시 "(관객들이) 호응을 엄청 잘 해줬다. 다 같이 노래하고, 계속 박수를 쳐줬다"고 말하며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레드벨벳을 포함한 남측예술단은 3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북한 측과 함께 두번째 공연을 꾸민다. 이들은 2일 남북 합동공연 리허설, 3일 합동공연을 마친 뒤 당일 한국으로 돌아온다. 이 공연은 5일 MBC를 통해 녹화중계된다. /jeewonjeo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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