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은 끝까지 전무후무했다.
MBC '무한도전'은 3월 31일 방송을 끝으로 13년간 이어온 시즌1을 종료,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 자리에서 '무한도전' 멤버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양세형 조세호는 오랜 시간 사랑해준 시청자를 향한 감사 인사를 전하며 눈물을 쏟았다.
13년간 시청자와 고락을 함께 했고, 27개월 간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예능 프로그램 1위' 자리를 이어왔으며, '1인 1카메라', '궁서체 자막' 등 기존 예능의 틀을 파괴하는 형식, 가요제 추격전 콩트 토크쇼를 오가는 변주 등, '무한도전'은 존재 자체가 예능의 새 역사였다.
마지막 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저조한 시청률로 불명예스럽게 폐지되는 예능 홍수 속에서 '무한도전'은 13년간 노고를 치하받으며 박수 속에서 떠났다. 멤버 및 스태프는 물론, MBC 최승호 사장, '무한도전' 전멤버 정형돈 등이 참여해 소박하지만 행복한 종방연을 개최했다.
마지막까지 시청률도 1위였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 31일 '무한도전'은 수도권 기준 11.4%를 기록하며 토요일 전체 예능 1위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무한도전'과 청춘을 함께 해온 시청자들은 마지막회를 보며 눈물을 쏟았다. 큰 사랑과 꾸준한 응원, 길게 이어진 공감대 속에서 형성된 아름다운 결과였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예능의 종영인만큼, MBC '뉴스데스크'도 이를 집중 조명했다. 박명수는 '뉴스데스크' 인터뷰에서 "(종영이) 몰래카메라였으면 좋겠다. 다음 주 목요일에도 촬영을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고, 김태호PD는 "13년간 꿈같은 여행을 마치고 짐을 풀려고 한다. 보여드리고 싶은 스토리와 주제 찾아서 돌아올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종방연, 뉴스 출연, 마지막회 시청률 1위까지. '무한도전'은 마지막까지 예능의 새 역사를 쓰며 아름답게 프로그램을 마무리지었다. 제작진에게도, 멤버에게도, 시청자에게도 잊지 못할 감동을 안긴 채 가장 빛나는 순간 안녕을 고했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최승호 사장 페이스북, OSEN DB, MBC '뉴스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