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유지혜 기자] ‘무한도전’이 마침내 시즌1을 종영한다. 13년간 한시도 쉬지 않고 달렸던 이들의 ‘무모한 도전’은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마침표를 찍게 됐다.

MBC ‘무한도전’은 31일(오늘) 방송을 끝으로 시즌1을 종영, 잠시 시청자의 곁을 떠난다. 이날 ‘무한도전’의 현재 멤버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조세호, 양세형이 시청자들에게 남기는 마지막 인사가 전해질 예정이다.

‘무한도전’의 전신은 2005년 4월 방송된 ‘무모한 도전’이다. ‘무모한 도전’이 ‘무리한 도전’이 됐다가, 2006년 5월 6일 ‘무한도전’이라는 이름의 독립 프로그램으로 편성돼 13년의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그 때에는 ‘무한도전’이 한국 예능계에 큰 획을 긋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어딘가 2% 부족한 사람들이 모여 좌충우돌하는 이야기를 그린 ‘무한도전’은 대한민국에 ‘리얼 버라이어티쇼’라는 장르를 만들어냈다.

지금의 ‘무한도전’을 만든 멤버를 들자면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정형돈, 노홍철을 들 수 있다. 노홍철은 2014년 음주운전으로 ‘무한도전’을 하차했고, 정형돈은 2015년 불안장애 등의 건강상 이유로 ‘무한도전’을 떠났다. 두 멤버는 ‘무모한 도전’ 때부터 함께 했던 멤버들로 사기꾼, 미친존재감 같은 캐릭터를 만들며 풍성한 에피소드 생성에 큰 공을 세웠다.

전진, 길, 황광희도 ‘무한도전’을 거쳐간 멤버다. 2008년 ‘무한도전’에 합류해 1년간 활약을 했던 전진은 입대로 ‘무한도전’에서 하차하게 됐다. 길은 2009년 정준하의 대타로 ‘무한도전’에 참여했다가 남다른 예능감으로 정규 멤버로 발탁, 2014년까지 ‘무한도전’과 함께 했다. 황광희는 식스맨 2015년 식스맨 특집을 통해 제 6의 멤버로 발탁됐으나 2017년 입대하면서 프로그램을 떠났다.

‘무한도전’을 독립 편성 때부터 지금까지 한 회도 빠지지 않고 참석한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는 그야말로 프로그램의 대들보다. 메뚜기 캐릭터로 약골 이미지가 강했던 유재석은 ‘무한도전’을 통해 대한민국 최고의 예능인으로 성장했고,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이제는 누구보다 완벽한 사람이 됐다. 박명수와 정준하도 ‘무한도전’과 함께 예능계에서 입지를 다지며 수많은 프로의 러브콜을 받는 인기 MC가 됐다.

조세호와 양세형은 ‘무한도전’의 막바지를 충실하게 받쳐준 인물들. 조세호는 ‘무한도전’에 합류한지 100일이 조금 넘은 시점에서 프로그램이 종영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2016년부터 ‘무한도전’에 출연하며 어느 새 없어서는 안 될 멤버가 된 양세형은 후반부에 조세호와 함께 ‘젊은 피’ 라인을 형성하며 많은 명장면을 남겼다.

김태호 PD는 지난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무한도전’을 거쳐간 멤버들을 돌아보기도 했다. ‘무한도전’과 함께한 OB 3인방에게는 고마움을 전한 김태호 PD는 건강 문제로 떠난 정형돈을 떠올리며 “그 아픔에 대해 일찍 챙겼어야 했다는 미안함이 있다”고 회상했다. 또한 양세형을 향해서는 “가장 마음 아픈 멤버다. 처음부터 너무 잘했는데 우리 멤버라고 드러낼 수 없었던 상황이 미안했다”고 전했다.

이렇게 많은 멤버들이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면서 만들어온 ‘무한도전’. 13년, 4725일간 계속된 이들의 마라톤은 이제 끝나게 됐다. 잠시의 이별일지, 완전한 갈무리일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들이 벌인 13년의 ‘무모한 도전’은 완벽한 성공이었다는 것이다. / yjh03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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