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최근 4년간 '대기오염과 전쟁'을 벌여 성과를 거둔 배경에는 정확한 대기오염 실태를 알리려는 노력이 있었다. 비정부기구(NGO), 주중 미국 대사관, 학자, 언론인 등이 꾸준히 정보 제공·문제 제기를 하면서 중국 정부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2006년 중국의 NGO인 '공중·환경 연구 센터'는 중국인들이 자신이 사는 지역의 대기오염도를 확인할 수 있는 '대기오염 지도'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당시 중국 정부가 초보적인 형태의 대기오염 정보를 공개하기 시작했는데, 이를 일반 대중이 쉽게 확인할 수 있는 형태로 가공한 것이다.

2008년에는 베이징 미국 대사관에서, 2012년부터는 광저우와 상하이 미국 총영사관에서도 자체적으로 관측한 공기질 정보를 소셜 미디어인 트위터와 미 국무부 홈페이지에 공개하기 시작했다. 2013년에는 미국 시카고대 에너지정책연구소의 마이클 그린스톤 교수가 "중국 북부에 사는 사람들은 대기오염 때문에 중국 남부 사람들에 비해 수명이 5년가량 짧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이런 연구 결과가 언론·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퍼져나가면서 중국 내에서도 '대기오염 개선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2014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격)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는 "중국 스모그는 거친 성장 방식에 대한 대자연의 경고"라며 스모그에 대해 선전포고를 했다. 이런 중국 정부의 방침에 더욱 박차를 가한 것은 중국 CCTV 기자 차이징이 만든 다큐멘터리 '언더 더 돔(under the dome·돔 천장 아래서)'이었다. 차이징은 자신의 딸이 양성 종양으로 인해 태어나자마자 수술을 받은 상황에 충격을 받고, 자신의 돈 100만위안(약 1억7000만원)을 들여 중국의 대기오염 실태를 고발하는 104분짜리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이 다큐멘터리는 2015년 2월 공개 48시간 만에 각종 동영상 시청 사이트에서 1억 뷰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