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와 함께 영국을 이루는 지역이다. 그레이트브리튼 섬의 삼분의 일을 차지하는 면적으로 남부 산지, 중부 평야지대인 로랜드, 북부 고원지대의 하이랜드와 도서지역으로 구분된다.
로랜드는 중세의 멋이 가득한 스코틀랜드의 문화 요충지다. 북부 하이랜드에서는 눈분신 대자연의 장중한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와 아일랜드에 비해 낯선 여행지다. 스코틀랜드를 상징하는 키워드를 갈무리하지 않은 탓이다. 백파이프, 위스키, 킬트(스코틀랜드 남자가 착용하는 전통 스커트) 외에 수줍게 숨어 있는 키워드를 그러모으면 스코틀랜드의 진가를 발견하게 된다.
◇스코틀랜드 여행의 관문 에든버러
스코틀랜드 왕국의 수도였던 에든버러(Edinburgh)는 학문과 문화의 중심지로 번영을 누렸다. 현재까지도 에든버러는 옛 시절의 영광을 고스란히 이어받아 주도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에든버러의 랜드마크는 도심의 스카이라인을 지배하는 에든버러 성이다. 화산암 위에 축조한 견고한 성으로 해발 133미터의 높이에 우뚝 섰다. 성으로 오르면 에든버러 일대를 조망할 수 있다. 구시가지, 신시가지, 멀리 북해까지 펼쳐진 풍광이 압도적이다. 에든버러는 이 아름다운 정취 덕에 '북부의 파리'라는 별칭을 얻었다.
구도심의 로열마일 거리는 기품 있는 매력을 발산한다. 에든버러 성과 홀리루드하우스 궁전을 잇는 1.6킬로미터의 길은 고색창연하다. 과거에는 왕과 귀족들만 지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수많은 관광객과 퍼포먼스를 펼치는 예술가들로 북적인다. 특히 8월 중순,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기간에는 천여 개의 공연이 열린다. 스코틀랜드를 포함한 다양한 국가의 군악대 행진은 축제의 백미를 장식한다. 프린지 페스티벌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얼룩진 문화 예술을 재통합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이래로 지금까지 세계인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는 축제다.
예술가들은 에든버러에서 영감을 얻었다. 아서 코난 도일은 로열마일 거리에서 셜록 홈스를 구상했고, 멘델스존은 홀리루드하우스 궁전에서 벌어진 메리 여왕과 그녀의 비서인 데이비드 리치오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토대로 교향곡 3번 스코틀랜드를 작곡했다. 물론 스코틀랜드의 대자연도 큰 영향을 미쳤다. 전 지구적 스테디셀러를 집필한 J.K. 롤링은 에든버러 성이 보이는 엘리펀트 하우스 카페에서 해리포터 첫 편을 완성했다.
영화나 소설 속으로 들어선 듯한 비현실감, 에든버러에서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대자연의 거친 속살, 하이랜드
영화 해리포터, 브레이브 하트, 007 스카이폴 등의 배경이 된 장엄한 절경들은 대부분 하이랜드에서 빛을 발한다. 네스호 역시 하이랜드의 수도 인버네스 지역에 있다. 길이 36킬로미터, 평균 폭 1.6킬로미터, 깊이 250미터의 거대한 호수는 전설을 품었다. 1,500년 전 세인트 콜롬바가 괴물 네시를 물리쳤다는 것. 그런데 거짓인지 여전히 살아있는 네시를 봤다는 사람들이 종종 등장한다. 믿거나 말거나, 호수는 소문과 상관없다는 듯 그윽하고 신비롭게 빛난다. 하이랜드와 로랜드의 경계인 스털링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도시다. 스코틀랜드의 영웅 윌리엄 윌리스는 이곳에서 잉글랜드 군을 물리쳤다. 그가 머물렀던 스털링 성은 스코틀랜드 천여 개의 성 중 가장 웅장하고 화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털링 성에서 동북쪽으로 두 시간 거리의 던노타 성 역시 놓치기 아쉽다. 아담한 마을 스톤헤이븐의 해안 절벽에 폐허로 남은 던노타 성은 쓸쓸하지만 아름답다. 주변 장쾌한 풍광과 대비로 더더욱 애잔한데, 계속 머물고 싶은 마력이 있다.
영화 '007 스카이폴'의 촬영지인 글렌코는 하이랜드 여행의 백미로 꼽힌다. '웨스트 하이랜드의 꽃'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4억 년 전 무너진 칼데라호의 잔재가 남아있다. 산, 협곡, 호수, 평야가 광활하게 펼쳐진 하늘 위로는 검은 독수리가 선회한다. 글렌코의 가장 압도적인 절경은 세 자매 봉이다. 한눈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규모다. 세 개의 봉우리 사이로 폭포의 물줄기가 쉴 새 없이 떨어지는 풍경에 넋을 잃는다.
◇로드 트립의 정수, 노스 코스트 500
스코틀랜드에는 '세계 6대 해안도로'에 이름을 올린 도로가 있다. 영국 왕실에서 아름다운 도로로 지정한 노스 코스트 500, 스코틀랜드 최북단을 링로드로 연결한 길이다. 약 830km 거리의 좁은 길은 호수, 협곡, 해안선을 따라 구불구불 뻗쳤다. 도로 옆으로 맹렬하게 내달리는 대자연의 위세가 영검하다. 감히 '신의 길'이라 할 만하다. 인간은 신으로부터 빌린 땅 위에 조심스럽게 길을 냈다. 자연을 최대한 보존한 길의 풍광은 스코틀랜드 사람들의 자랑이 됐다. 도로를 달리다 보면 양, 사슴, 소 등을 종종 만나게 된다. 동물 좋아하는 사람은 하일랜드 카우의 외형에 반하게 될 게다. 해미쉬라고도 불리는 이 소는 채찍 같은 바람과 음습한 습기에 맞춰 영리하게 진화했다. 두껍고 거칠고 기름진 털이 온몸과 눈을 뒤덮은 모습이 귀엽고 앙증맞아 한참을 보게 된다.
롯데관광은 스코틀랜드의 모든 것을 완벽하게 느낄 수 있는 완전 일주 9일 상품을 출시했다. 스코틀랜드를 여행하기 좋은 6월부터 8월까지 단 6회 한정 출발하는 상품이다. 장거리 여행의 피로도를 낮추기 위해 직항 항공편과 전 일정 정규 일급 호텔을 이용한다. 글라미스 성 중식, 런던 피시 앤 칩스, 스코틀랜드 전통음식 하기스, 앵거스 스테이크 등의 특식이 제공된다. 그뿐만 아니라 위스키의 본고장 더프타운에서 글렌피딕 위스키 증류소를 관광하고 시음 기회를 일정에 추가해 구성했다.
스코틀랜드 음식 해기스 haggis
북부 고지대에서 주로 먹는 스코틀랜드 전통음식이다. 조리법은 만두와 비슷하다. 잘게 썬 고기에 다진 야채, 다량의 오트밀, 향신료, 후추 등을 곁들여 소를 만든다. 잘 버무려진 고기소를 양의 위에 넣고 쪄내면 완성. 직접 만드는 곳도 있지만, 소시지 형태로 판매해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다. 데워서 따뜻하고 야채 때문에 촉촉하며 오트밀이 다량 들어 있어 포슬포슬한 식감이다. 담백한 고기의 육향에 매운맛까지 더해져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다. 낯설지만 한 번 맛보면 중독될 확률이 높다. 후추와 향신료 향이 강렬하다. 괜히 대표 음식이 된 게 아닐 터. 18세기 영국의 시인 로버트 번스는 해기스에 대한 그의 사랑을 찬시에 담아 표현했다.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매해 1월 25일 그의 생일을 축하하는 전통이 있다. 1801년, 로버트 번스의 5주기 추모행사로 시작된 동료의 저녁 자리가 스코틀랜드의 전통이 됐다. 친구들과 가족들이 모여 함께 먹는 메뉴는 물론 위스키를 곁들인 해기스다. 식후에는 로버트 번스의 시 낭송도 빼놓지 않는다.
스코틀랜드
수도 ― 에든버러
화폐 ― 파운드(GBP)
시차 ― 한국보다 9시간 느림
국적기취항 ― 인천출발
여행상품정보
롯데관광
영국관광청 www.visitbritain.com
■ 준비하면 좋을 아이템들
흐린 날은 바람이 매섭고 독하게 분다. 비도 자주 온다. 비가 오는데 바람이 매서운 날은 우산이 소용없다. 땅도 질척거린다.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답이 나왔다. 바람막이, 우비, 튼튼한 트레킹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