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진행된 대규모 해상기동훈련. 왼쪽부터 대조영함(DDH-Ⅱ), 경기함(FFG), 제천함(PCC), 윤영하함(PKG).

해군이 26일 천안함 폭침 8주기를 맞아 동해와 남해에서 영해 수호 의지를 다지는 해상기동훈련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번 훈련의 경우 예년과 달리 보도자료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하지 않고 조용히 진행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동해와 남해를 각각 관할하는 해군 1함대와 3함대 사령부는 이날 오전 함정 10여척과 항공기 등을 투입해 해상기동훈련을 시작했다. 2함대 사령부도 서해에서 해상기동훈련을 할 계획이었지만, 기상 조건이 나빠 취소했다.

해군은 해마다 천안함 폭침 발발일을 전후로 전 해역에서 해상기동훈련을 한다. 지난해 해군은 해상기동훈련을 진행하며 "북한의 도발을 즉각 응징할 만반의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적이 도발하면 그 자리에서 수장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해 해상기동훈련에는 4400t급 구축함인 대조영함(DDH-Ⅱ)을 비롯해 3200t급 구축함(DDH-Ⅰ) 2척과 2500t급 신형 호위함(FFG), 1500t급 호위함, 1000t급 초계함(PCC), 유도탄고속함(PKG·400t급), 고속정(PKM·130t급), 잠수함 등 해군함정 20여 척 등이 참가했다.

올해는 훈련 규모 등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를 두고 한반도 정세가 대화 국면에 접어든 것을 의식해 북한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2함대 사령부는 이날 오전 천안함 피격사건 희생자 유가족과 장병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행사를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