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성관계설을 주장하는 전직 포르노 배우 스테파니 클리포드(39)가 한 남성으로부터 ‘트럼프를 내버려두라’는 협박을 받았다고 25일(현지 시각) 주장했다. 이번 ‘협박’ 진술로 그간 두 사람의 ‘성관계 여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던 진실공방이 새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클리포드(예명 스토미 대니얼스)는 이날 미국 CBS 방송 프로그램 ‘60분(60 minutes)’에 출연해 2011년 한 주간지와 인터뷰 후 어느 주차장에서 한 남성으로부터 ‘트럼프를 내버려두고, 이 일(트럼프와의 관계)을 잊어버려라’는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클리포드는 어린 딸과 함께 운동 수업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나오던 길이었다.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성관계설을 주장해온 전직 포르노 배우 스테파니는 2018년 3월 25일(현지 시각) 미국 CBS 방송 프로그램 ‘60분’에 나와 트럼프를 내버려두라는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클리포드는 “그 남성은 옆에 있던 내 딸을 보고선 ‘아이가 예쁘다’며 ‘이 아이의 엄마에게 무슨일이 생긴다면 매우 부끄러운 일이 아니겠냐’고 말한 뒤 사라졌다”고 말했다.

당시 클리포드는 미국 잡지 ‘인 터치’로부터 1만5000달러(약 1620만원)를 받고 트럼프와의 성관계에 관한 인터뷰를 진행했으나 트럼프의 변호사 마이클 코언의 고소 협박으로 인해 내용 공개가 지연되고 있었다.

클리포드와 트럼프 대통령의 성관계 스캔들은 두 사람이 성적 접촉을 했다는 사실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변호사 코언이 2016년 클리포드에게 13만달러(약 1억4000만원)를 건넸다는 언론 보도가 지난 1월 나오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3월 클리포드는 당시 합의서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서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밀 유지 합의 계약이 무효라고 주장하며 트럼프에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트럼프 변호인단은 클리포드가 합의금을 받고도 비밀 유지 합의를 어겼다고 주장하며 2000만달러(약 213억)의 손해 배상 소송으로 맞대응했다.

영국 가디언은 클리포드가 협박을 받았다는 진술로 인해 최근 트럼프와의 진실공방이 새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고 해석했다. 이전까지는 두 사람의 성관계 여부와 2016년 트럼프의 대선 출마를 11일 앞두고 서명한 비밀 유지 합의 계약서가 법적 구속력이 있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클리포드는 ‘60분’ 인터뷰에서 ‘당신이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내가 거짓말을 해야할 이유가 없다”며 “나는 내가 닥칠 위험 가능성에 대비해 이렇게 공개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클리포드는 ‘60분’ 인터뷰에서 트럼프와는 단 한 번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후에도 트럼프와 종종 연락을 하고 지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29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허리케인 ‘하비’로 수해를 입은 텍사스주를 방문한 모습.

클리포드의 인터뷰 출연은 지난 주 플레이보이 출신 모델 카렌 맥도걸이 CNN 방송에 출연해 2006년부터 10개월간 트럼프와의 성관계를 맺어왔다고 주장한 이후 연이어 트럼프 대통령을 곤란에 빠뜨리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날 ‘60분’이 전파를 타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멀리 떨어져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플로리다 골프 모임에 동행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으로 복귀했지만 멜라니아 여사는 아들 배런의 방학을 맞아 플로리다에 남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여성들과 관계를 맺을 당시 현재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와 결혼한 상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에서 백악관으로 복귀하는 길에 이날 저녁 방영 예정이었던 ‘60분’ 인터뷰를 볼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