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의 감각

조지 셰프너 지음|김수경 옮김|바다출판사|248쪽|1만5000원

수학 포기한 '수포자'가 많다. 숫자만 떠올리면 머리가 지끈지끈하다. 미국 경영 컨설턴트인 저자는 복잡한 수학이 아니라 덧셈·뺄셈·곱셈·나눗셈만으로 일상의 문제에 간명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팀워크는 왜 중요할까, 회의는 왜 하는 걸까 같은 문제를 산수로 풀이할 수 있다고 말한다.

보잉 777 여객기를 만들려면 부품 300만개가 필요하다. 각 부품을 디자인하고 조립하는 과정이 각각 10분씩 걸린다면 총 3000만분이 필요하다. 이는 50만시간, 하루 8시간씩 250일을 일할 때 250년에 이르는 시간이다. 이 일을 노동자 한 사람이 하면 단 한 대도 만들지 못하고 삶을 마감할 것이다. 보잉사는 6000명의 직원을 투입해 777기를 2주에 한 대꼴로 만든다. 여러 사람이 긴밀한 팀워크를 통해 서로 도와야만 생산성이 높아진다.

매주 1시간 회의를 싫어하는 팀원이 있다. 회의를 없애고 팀장이 6명의 팀원과 각각 이야기를 나누려다 낭비한 시간까지 모두 더했더니 18시간이 걸렸다. 1시간 회의가 더 효율적이라는 말이다. 모든 문제를 산술적으로 계산할 수 있다는 얘기인데 설득이 안 될 독자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