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데뷔 50주년 콘서트(5월 12일)의 예매가 시작되는 20일을 앞두고 여성팬들 사이에서 '티켓 예매 전쟁'이 시작됐다. 조용필 공연은 매번 순식간에 매진되고, 4만5000석에 이르는 올림픽주경기장 공연도 좋은 좌석은 금세 없어지기 때문이다. '예매 공부'는 30~40대 여성들이 모이는 온라인 카페를 중심으로 활발하다.
최근 서울 송파구 학부모가 모이는 한 온라인 카페에는 "부모님 칠순 선물로 같이 공연을 볼 계획"이라며 예매 성공 비법을 묻는 글이 올라왔다. 그러자 "먼저 예매 사이트 앱을 깔고 회원가입을 해두라" "1초 오차도 없는 시계 준비는 필수" "당일 예매창은 1시간 전에 열어두고 '새로고침'을 예매 시작 2초 전에 딱 한 번 눌러 바로 좌석을 골라라" "카드결제 하다 보면 좌석을 빼앗길 수 있으니 무조건 현금결제를 선택하라"는 조언들이 올라왔다. '포도알(보라색으로 표시된 예매 가능 좌석)' '이선좌(이미 선택된 좌석입니다)' 같은 아이돌 공연 은어도 등장했다. 인터넷 예매가 낯선 팬들에게는 "다른 공연을 예매하면서 미리 연습하라" "보안문자를 써넣어야 하니 미리 영어 타자 연습을 해두라"는 조언도 있다.
인터넷 예매에 전혀 자신 없는 이들을 겨냥한 제안도 있다. "조용필 콘서트 티켓을 대신 예매해주겠다"며 1만~5만원을 수수료로 받는다는 글들이 올라온다. 경기 안산시에 사는 박영근(34)씨는 "어머니 대신 다른 공연을 예매해보며 결제과정을 연습 중인데 웬만한 아이돌 공연보다 좋은 좌석 구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조용필 공연기획사 인사이트 장상용 대표는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렸던 45주년 공연은 30분 만에 전석 매진됐다"며 "이번 공연 역시 VIP석을 비롯한 좋은 좌석은 빠른 속도로 없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