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렉싱턴 호텔 성추행 의혹’을 둘러싸고 정봉주 전 의원과 인터넷매체 프레시안이 진실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전 ‘정봉주 팬클럽’ 운영자가 “당시 정 전 의원이 렉싱턴 호텔에 간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하자 정 전 의원이 13일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 정봉주 팬클럽 전 운영자, 프레시안 인터뷰서 "정봉주 렉싱턴 호텔에 데려다줬다" 주장
프레시안은 12일 오후 정 전 의원의 팬클럽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 카페 운영자였던 '민국파'(닉네임)가 "2011년 12월 22일부터 26일까지 잠자는 시간 빼고는 정 전 의원과 계속 같이 있었다"며 "23일 일정을 수행하던 중 차로 정 전 의원을 렉싱턴 호텔에 데려다줬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렉싱턴 호텔은 A씨가 2011년 12월 23일 정 전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장소다.
'민국파'는 "안 그래도 바쁜데 '중요한 약속이 있다'고 해서 호텔에 갔다"며 "'빨리 나오셔야 하는데' 하면서 기다렸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이는 정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A씨가 주장한) 2011년 12월 23일이든, 2011년 12월 24일이든 A씨를 만난 사실도 없고 성추행한 사실도 없다. 그 전후에도 A씨를 성추행한 적이 없다"고 말한 것에 대한 반박보도였다.
민국파는 "그날 아주 일찍, 새벽부터 (정 전 의원을) 수행했다. (전날인) 22일 대법원에서 유죄 선고가 났다. 일단 그날 민변 관계자들을 합정동 근처 카페에서 만났다. 그러고 점심 무렵에 (정 전 의원의) 어머니가 쓰러졌다는 소식을 받았다. 어머니 병원이 공릉동 을지병원이었다. 병원 가서 어머니를 금방 뵙고 다시 합정동으로 복귀하던 때 정 전 의원이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 약속이 있으니까 가야 한다'라고 했다. 도착한 시간은 오후 1~2시쯤"이라고 했다.
◇정봉주, 새벽에 반박 자료 내 "나를 수행했다는 건 명백한 허위사실"
정 전 의원은 13일 새벽 보도자료를 내고 민국파의 주장을 다시 반박했다. 정 전 의원은 "서울 하계동 을지병원에서 어머니를 병문안한 시간이 오후 1시를 훌쩍 넘긴 시간이기 때문에 피해자 측이 정 전 의원과 만남이 있었다고 하는 오후 2시 전까지 여의도 호텔까지 가는 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민국파라는 사람이 마치 2011년 12월 23일 저와 계속 같이 있었던 것처럼 말했다고 했지만, 이것도 거짓말"이라며 당일 오후 2시 17분쯤 미권스 카페에 올린 글을 첨부했다.
이어 "위 카페 글은 복잡한 서식 등이 적용돼 있어, 차량을 통해 저를 수행하는 도중 모바일에서 작성했다고 볼 수 없다"며 "PC에서 글을 올린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은 "민국파가 저를 수행했다는 보도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프레시안은 더 이상 허위보도를 하지 말고 사과를 하거나, 진실이라고 믿고 있다면 가지고 있는 자료를 모두 공개하길 바란다"며 "이런 방식의 보도는 공공성이 강한 언론을 사적으로 이용해 저를 협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