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정상회담이 가시화되면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주고받았던 '말싸움'이 화제가 되고 있다. 두 사람은 그동안 서로를 '로켓맨' '미치광이' 등으로 부르며 원색적 비난전(戰)을 벌여 왔다.
김정은이 올 신년사에서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놓여 있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나는 훨씬 크고 강력하고 실제 작동하는 핵 단추가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9월 유엔 총회 연설에서 "로켓맨(Rocketman)이 자살 임무 수행 중"이라며 "미국과 동맹국을 방어해야 하는 상황이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밖에 없다"고 하자, 김정은은 사흘 뒤 성명을 내고 "겁먹은 개가 더 크게 짖는다. 노망 난 늙은이를 불로 다스릴 것"이라고 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더 노골적이었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해 국회 연설에서 "(북한은) 우리를 시험하지 마라"고 하자, 노동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을 '박테리아' '바퀴 새끼' 등으로 부르며 "늙다리 깡패의 구역질 나는 상통(얼굴)을 죽탕쳐(짓이겨) 버리자"라고 썼다.
김정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평가도 오락가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4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자 "핵무기를 가진 미치광이"라고 했다가 며칠 뒤엔 "분명 꽤 영리한 녀석"이라고 했다. 작년 11월 트위터에는 "나는 김정은을 '키 작고 뚱뚱하다'고 한 적 없는데, 왜 그는 나를 '늙었다'고 모욕할까. 나는 그의 친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썼다. 지난 3일 백악관 만찬 연설에선 "김정은과 직접 대화를 배제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미치광이(madman)와 협상하는 리스크는 김정은이 지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