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보다 덥다고 해서 '대프리카'로 불리는 도시 대구에 8일 8년 만에 최대 폭설이 내렸다. 이날 폭설로 도시철도 3호선의 운행이 두 차례나 전면 중단되는 등 한동안 도심이 마비됐다.
이날 새벽 대구에서는 약한 비가 내렸다. 오전 6시를 전후해 기온이 0도로 떨어졌다. 내리던 비가 눈으로 변했다. 대구기상지청은 오전 7시 30분부터 대구에 대설주의보를 발령했다. 눈은 오전 10시 적설량 7.5㎝에 이른 뒤 서서히 그쳤다. 이 적설량은 1907년 기상 관측 이래 대구에서 3월에 내린 눈으로는 세 번째로 많았다.
기습 폭설로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낮 12시 55분쯤 대구 수성구 지산역에서 범물역 방향으로 가던 중 멈췄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은 지난 2015년 4월 개통된 모노레일 형태의 지상철이다. 열차는 오후 3시 15분쯤 운행을 재개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오르막 선로에 내린 눈이 얼어붙어 열차가 미끄러졌다"며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운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오전 11시 11분쯤에도 수성구 범물역에서 용지역 방향으로 운행하던 3호선 열차가 멈추면서 40여 분간 운행이 중단됐다.
폭설로 달성군 가창댐 입구 삼거리에서 헐티재까지 13㎞ 등 도로 11곳의 교통이 제한됐다가 차례로 풀렸다. 이로 인해 대구의 중심 도로 역할을 하는 신천대로 등 시내 곳곳의 도로가 막혀 정체가 빚어졌다.
항공편도 지연 운항과 회항이 잇따랐다. 오전 6시 20분 대구공항을 출발해 제주도로 가려던 항공편을 시작으로 6편이 결항했고, 5편은 지연 운항했다.
달성군 하빈초등학교 등 공립초등학교 5곳이 학교장 재량으로 휴업에 들어갔고, 달성군 서동초등학교 등 2개 초등학교는 등교 시간을 늦추는 소동이 빚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