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희(48) 연희단거리패(연희단) 대표가 최근 홍익대 교수로 임명됐지만 연극연출가 이윤택(66) 전 연희단 예술감독의 성추행을 묵인·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강의에서 배제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홍익대 관계자는 “김 대표가 3개월간 진행된 교수 채용 절차에 따라 최근 전임교원으로 임용됐다”며 “하지만 (김 대표에게) 이번 학기에 수업을 배정하지 않고 교수로 활동하지 못하도록 교수 직무 정지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홍익대에 따르면 김 대표의 교수 임용 절차는 지난해 10월 채용 공고로 시작됐다. 지난해 11월 1차 합격자 발표, 2차 임용지원서와 실적물 평가에 이어 12월부터 지난달 초까지 면접이 진행됐다.
김 대표의 교수 임용은 지난달 14일 ‘전체교수회의’ 책자에 신규 임용 전임교원으로 김 대표가 소개되면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이윤택씨의 성추행이 처음 폭로된 날이다.
홍익대 관계자는 “(김 대표에 대한 의혹이) 아직 사실로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며 “이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징계위를 열고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9년부터 연희단의 대표를 맡아온 김 대표는 이씨의 성추행을 묵인·은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연희단에서 상임 연출을 맡았던 배우 오동식씨는 지난달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씨의 성추행이 폭로된 이후 김 대표가 이씨와 단둘이 대책회의를 했고, 대처 방안을 논의했다고 주장했다.
연희단 출신 어린이극단 ‘끼리’의 홍선주 대표는 앞서 지난달 19일 익명 방송 인터뷰에서 "김 대표가 (이윤택의) 안마를 조력자처럼 시키고 후배들을 초이스(선택)하는 역할을 했다"며 "안마를 거부했더니 쟁반으로 가슴팍을 밀치면서 '어쩌면 이렇게 이기적이냐. 너 하나 희생하면 다 편해지는데 빨리 들어가라’고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당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방송국에 정정신청을 해놓은 상태”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홍 대표는 이틀 뒤 실명을 밝히면서 자신이 익명 인터뷰의 당사자라며 김 대표의 해명을 거듭 요구했다. 이에 김 대표는 “그 시절 어떻게 살았는지 기억이 안 나서 벌어진 실수였다”며 “당시 홍 대표에게 상처를 준 사실이 미안하다며 사과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