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서대문형무소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선 국방부 의장대가 독립운동 당시 사용했던 것과 같은 태극기 6종을 들고 무대 위에 도열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 앞에서 독립운동가 후손 5명에게 훈·포장과 표창을 수여했다.
이날 등장한 태극기 6종의 원본은 모두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1883년 태극기 원형본이 선포됐지만 국기 제작에 관한 세부 사항이 없어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은 각기 다른 태극기를 사용했다.
이날 소개된 첫째 태극기는 독립운동가 남상락 선생의 '자수 태극기(①)'다. 남 선생은 부인이 흰 명주 천에 홍·청·검정 실로 수를 놓아 손바느질로 만든 이 태극기를 1919년 충남 당진 4·4만세 운동 때 사용했다. 둘째 태극기(②)는 2009년 5월 진관사 칠성각 해체 복원 과정에서 발견된 것이다. 1919년 독립운동 현장에 쓰였고, 불교계의 독립 의지가 담긴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국기와 비교하면 4괘의 '리'와 '감'의 위치가 바뀌어 있다.
이 밖에 1920년대 중국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의정원에 걸렸던 태극기(③), 1942년 미국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에서 열린 한국 독립 만찬 파티 때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태극기(④)도 소개됐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이던 김구 선생이 벨기에 출신 신부에게 전달한 태극기(1941년·⑤) 한쪽에는 광복군 지원을 당부하는 내용이 적혀 있다.
또 1945년 한국광복군 문웅명이 동료 대원 이정수에게 받은 태극기(⑥)도 화제가 됐다. 여기에는 문웅명의 부대 동료 서명이 가득 적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