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킹맘 이지연(45·서울 노원구)씨는 다음 달에 초등학생이 되는 아들의 학습을 놓고 고민이 많다. 입학을 앞두고 학습 습관이 제대로 형성됐는지 궁금하지만, 그것을 짐작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는 퇴근 후 아이가 푼 학습지 점수를 확인하는 것뿐이라 아쉬움이 많다.

# 학부모 장숙경(44·서울 양천구)씨는 올해 초등 5학년에 올라가는 딸이 열심히 공부하는 것에 비해 성적이 오르지 않아 걱정이다. 공부할 때 무엇이 문제인지 제대로 원인을 알고 싶은 마음이 크다.

흔히 교육 전문가들은 초등학생 시기에는 당장의 성적보다는 학습 습관을 제대로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습관만 잘 형성되면, 추후 수월하게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교육기업 웅진씽크빅은 미국 스탠퍼드대학 등이 공동 투자한 실리콘밸리의 에듀테크 기업 '키드앱티브'와 손잡고 개인별로 학습 패턴을 분석해주는 프로그램 '북클럽 AI 학습코칭'을 개발해 이번 달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1년이 넘는 기간에 '웅진북클럽'의 111억개가 넘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발된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학습 결과만 분석하는 게 아니라 개인별 학습 행동 패턴까지 분석해 객관적 데이터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찾아 알려준다. 그야말로 초등 학습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한 것이다.

◇습관 바로 잡아야 성적이 오른다.

'북클럽 AI 학습코칭'은 나쁜 학습 습관을 제대로 짚어준다. ▲습관적으로 문제를 풀지 않고 찍는 행동 ▲아는 문제만 풀려고 하는 행동 ▲틀린 문제가 나오면 그 뒤에 문제를 안 풀고 건너뛰는 행동 ▲틀린 문제를 다시 풀지 않고 넘어가는 행동 등 성적 향상을 위해 꼭 고쳐야 할 습관을 6가지로 나눠 분석해 준다.

분석된 데이터는 씽크빅 선생님에게 전송돼 수업 때 학생이 구체적으로 어떤 문항에서 어떤 행동을 보였는지 직관적으로 설명하는 자료로 활용된다. 예컨대 "○○○ 학생은 이번 호를 학습하면서 총 8문제에서 고쳐야 할 습관이 발견됐다. 어려워하는 문제 뒤에 나온 문제를 풀지 않고 5문제를 건너뛰었다"는 식이다. 방문학습 날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문항에서 문제 행동을 보였는지 데이터를 함께 확인하면서 학생이 자연스럽게 문제 행동을 인식하고 개선할 수 있게 격려한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학습을 더 체계적으로 관리해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학부모들은 자녀의 학습에 대해서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월별로 누적된 분석지를 받아 개선 상황을 확인하면서 아이와 소통할 수 있다. 파일럿 체험에 참가한 장숙경씨는 "이번 기회를 통해 아이의 학습 습관을 제대로 알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씽크빅 선생님이 저희 아이가 한 번 틀린 문제가 나오면 다음 문제 몇 개를 안 풀고 건너뛰는 버릇이 있음을 데이터로 확인했다고 알려줬어요. 점수에 민감한 아이일수록 틀린 문제를 마주했을 때 스트레스가 높아져 나타나는 행동이라고도 분석해줬죠. 그 말을 들으니 평소 제가 아이 점수만 보고 칭찬했던 일이 떠올랐어요. 씽크빅 선생님이 조언한 대로 '다음에는 점수에 너무 연연해 하지 말고 침착하게 문제를 풀라'고 격려해줬어요."

웅진씽크빅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학습 결과뿐 아니라 개인별 학습 행동 패턴까지 분석해 개선이 필요한 행동을 객관적인 데이터로 보여주는 ‘북클럽 AI 학습코칭’을 개발했다.

◇철저한 분석으로 문제를 틀린 이유를 밝혀준다.

"아이가 실수한 이유를 정확히 알고 나니 '앞으로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대요."

학부모 박진숙(45·서울 동대문구)씨는 '북클럽 AI 학습코칭' 서비스를 이용하고 나서 아들에게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씽크빅 선생님이 '문제 푸는 시간이 짧아서 틀린 문제가 많다'고 지적하면서 문제별 적정 풀이 시간을 데이터로 보여줬다"며 "아이에게 '문제를 천천히 읽고 20초만 더 고민해 보라'는 해결책을 알려줬더니 확실히 문제를 더 많이 맞히더라"고 말했다.

'북클럽 AI 학습코칭' 서비스의 또 다른 기능은 학생별 학습 역량을 분석해서 오답을 내는 원인을 찾아주는 것이다. 같은 문항이라도 학생마다 느끼는 난도나 적정 풀이 시간 등이 다르기 때문에 개별 학습 이력을 바탕으로 능력치를 파악한 다음 학생이 푼 문제를 ▲맞힐 수 있지만 틀린 문제 ▲몰라서 틀린 문제 ▲찍어서 맞힌 것으로 예상하는 문제의 3가지 유형으로 구분한다. 충분히 맞힐 수 있지만 단순히 실수한 것인지, 개념 이해가 충분하지 않아 틀린 문제인지, 풀지 않고 찍어서 맞힌 문제인지 등 각각의 원인을 분석해 데이터로 보여준다. 씽크빅 선생님은 분석된 데이터를 확인한 다음 학생이 문항별로 어떤 실수를 하는지 등 원인에 맞춰 집중적으로 학습 관리를 진행한다. 학생들도 자신이 틀린 이유를 데이터로 보기 때문에 정확하게 기억하고 다음에는 더 신경 써서 문제를 풀게 된다.

최삼락 웅진씽크빅 IT개발실장은 "틀린 이유를 알고 학습하면 불필요한 학습시간이 줄어 학습자의 스트레스를 낮출 수 있다"며 "학생들이 '공부는 내가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이며 재미있는 것'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북클럽 AI 학습코칭'의 기술을 계속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