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불거진 비트코인 가격조작설에 전 세계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중반 이후 처음으로 비트코 등 주요 가상화폐의 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더 낮아졌다. 이른바 ‘김치프리미엄(김프)’이 사라지고 ‘김프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비트코인 국내 가격은 100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27일 이후 처음이다.
2일 코인판에 따르면 오전 9시43분 현재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은 950만원 수준으로 해외 시세(8866달러) 대비 1~4% 가량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반 이후로 한국의 가상화폐 투자 열풍이 거세지면서 해외보다 국내 시장에서 가격이 20~30% 높게 형성되는 ‘김프’ 현상이 지속된 바 있다.
다른 주요 코인의 한국 시세도 해외보다 더 낮게 나타나고 있다. 이더리움은 0.6~0.9%, 이오스는 1%대, 퀀텀은 1~2% 가량 저렴한 상황이다.
빗썸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의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7.77% 하락한 935만원대로 떨어졌다. 리플은 25.59% 내린 936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17.68%), 비트코인캐시(22.73%), 라이트코인(21.52%), 대시(19.97%) 등의 가격도 시간이 지날 수록 낙폭이 커지고 있다.
전 세계 각국에서 가상화폐 규제를 강화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되는 모습이다.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사기 혐의를 받는 신규가상화폐공개(ICO)에서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자산을 동결하는 등 추가 ICO를 금지했다. 또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지난해 12월 전 세계 5위권 가상 화폐 거래소인 비트피넥스(Bitfinex)와 가상 화폐 스타트업 테더(Tether)가 비트코인 가격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정부 역시 가상화폐를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검찰은 빗썸의 개인정보 유출 여부를 조사하고 만약 개인정보 관리 소홀 등에서 문제가 발견되면 법리 검토를 거처 관련자를 입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