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자국민들의 도박 중독 최대 원흉으로 지목되는 파친코 규제 강화에 나섰다. NHK는 경시청이 1일부터 파친코 당첨금 액수를 현행 3분의 2 수준으로 줄이는 개정법을 적용해 단속에 나선다고 이날 보도했다.

일본은 지금까지 파친코 ‘잭폿’에 당첨되면 돈으로 교환할 수 있는 구슬을 한 번에 최대 2400개(약 9만4000원 상당)까지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1500개(약 5만8000원 상당)로 줄어든다. 또 4시간 동안 쉬지 않고 파친코를 하더라도 최대 5만엔(약 49만원 상당)까지만 벌 수 있도록 기계 설계를 바꾸도록 했다. 이전에는 1시간 동안 최대 5만엔을 버는 게 가능했다고 한다.

경시청은 “파친코 중독자의 중독 패턴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친코 중독 전화 상담 센터에 따르면 상담자의 약 70%가 한 달 평균 5만엔을 잃는다고 한다. 하루 평균 게임 시간은 4시간이었다. 이들이 게임을 계속하는 이유는 대개 “대박이 나면 본전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경시청은 이에 근거해 최대 5만엔을 딸 수 있는 시간을 늘려 도박 중독 위험을 낮추려 했다.

일본 전국에 약 1만 개쯤 되는 파친코는 도박 중독의 온상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파친코 센터는 시내 곳곳에 있다 보니 단순 오락실처럼 보이지만, 평균 1시간당 10만~15만원이 드는 도박이다. 파친코를 하는 사람들은 “오래 하다 보면 언젠가는 당첨될 것”이라는 생각에 쉽게 중단하지 못한다고 한다. 지난 1월 요코하마시에서 생후 6개월짜리 아이가 15시간 동안 집에 방치돼 숨졌는데, 부모는 그동안 파친코에 간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