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화면 캡처.

마약과 사기로 실형을 살았던 가수 계은숙(56)이 또다시 사기 혐의로 피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 ‘엔카(演歌)의 여왕’으로 불리던 계은숙의 추락은 10여 년째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매체 TV리포트는 “계은숙이 지인에게 빌린 2500만원을 갚지 않은 혐의(사기)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당했다”고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소인은 “2014년 10월 2개월 뒤 갚는다는 조건으로 계은숙에게 2500만원을 빌려줬지만, 현재까지 받지 못하고 있다”며 “계은숙이 그간 수형 생활도 하는 등 딱한 사정을 배려해 참고 기다렸으나 구체적인 변제 계획이나 설명 없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돈을 빌려준 이유에 대해선 "한때 한국과 일본에서 유명했던 인기가수가 당시 외제 차 사기사건으로 피소되며 눈물로 어려움을 호소해 초면인데도 큰돈을 빌려주게 됐다"고 했다.

앞서 계은숙은 지난해 말에도 서울 서초구 잠원동 라이브 카페 동업자들로부터 사기 혐의로 피소당했지만 계은숙의 소재가 불분명해 검찰로부터 이달 중순 기소중지(시한부기소중지)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977년 광고 모델로 데뷔한 계은숙은 1978년 음반을 내며 가수로 활동을 했다. 1980년 ‘노래하며 춤추며’ ‘기다리는 여심’등이 인기를 끌면서 그해 MBC ‘10대 가수가요제’ 신인상을 받았다.

계은숙은 1984년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의 작곡가 하마 케이스케와 인연을 맺고 이듬해 7월 ‘大阪暮色’(오사카 보쇼쿠)로 일본에서 데뷔했다.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로 일본에서도 정상급 가수로 대중의 사랑은 받았다. 대한민국 가수로는 최초로 NHK 홍백가합전에 7년 연속 출연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가 계은숙의 팬클럽 회장을 맡을 정도였다.

하지만 계은숙은 2007년 11월 26일 각성제 소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일본 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이듬해 국내로 돌아왔고 2010년 디너 콘서트를 열고 국내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계은숙은 2012년 10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자신의 집과 호텔 등지에서 필로폰을 소지하거나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2014년 7월 자신이 소유한 서울 강남 다가구주택 세입자와 전세계약을 맺으며 선순위 보증금 액수를 속이고, 허위 서류로 수입차인 포르쉐를 리스해 이를 담보로 대출을 받은 혐의로도 기소됐다. 계은숙은 결국 지난 2016년 8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2개월과 추징금 80만원의 확정판결을 받고 복역했다.

수감생활을 하던 2016년 4월 모친상을 당해 구속집행정지로 장례를 치렀다. 당시 인터뷰에서 “어머니 시신를 인수하는데 돈이 없어 각서를 쓰고 받아 겨우 장례를 치렀다"며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