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니스 앱인 ‘스트라바’가 아프가니스탄·이라크 등에서 주둔하고 있는 미군의 정확한 위치와 이동경로를 노출시키고 있어 군사보안을 위협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미 국방부는 미군의 모바일 기기 사용 실태 점검에 나설 예정이라고 29일(현지 시각) 밝혔다.
운동 기록을 나타내는 앱인 ‘스트라바’는 이용자가 이동한 위치 정보를 열 분포 형태로 표시하는 ‘열 지도(Heat map)’가 표시된다. 앱 이용자가 지나간 길이 지도에 표시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다닐수록 더 밝게 표시되고, 다니지 않는 길은 어둡게 나타난다. 2015년 열 지도 서비스를 시작한 스트라바는 지난해 11월 전 세계 2700만명의 운동 정보를 담은 최신판을 공개했다.
이 앱이 군사 보안을 위협하는 것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시리아 등지의 인적이 드문 황무지에서도 열 지도가 밝게 표시됐기 때문이다. 호주의 20세 청년 네이선 루저는 열 지도를 보다가 인적이 드문 분쟁지역과 사막에서 나타나는 밝은 빛을 이상하게 여겼다.
그가 27일(현지 시각) 트위터에 이곳이 미군 기지라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군사보안 전문가 토비아스 슈나이더도 트위터에 “인적이 드문 군사지역의 열 지도를 보면 밝은 곳이 바로 미군 기지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테러집단이나 반군들이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스트라바 앱을 사용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NYT는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의 미군 기지들을 연결하는 것처럼 보이는 선들은 미군의 이동경로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로버트 매닝 국방부 대변인은 “작전 지역에 파견된 군인들은 모바일 앱을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한다”며 조만간 모바일 기기 사용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