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화염방사기 홍보 영상.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괴짜'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47)가 또다시 황당한 일을 벌였다. 자신이 세운 터널 굴착회사 '보링 컴퍼니'의 자금 마련을 위해 화염방사기 판매에 나선 것.

머스크는 28일(현지 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 소총 모양의 화염방사기를 직접 들고 등장해 불꽃을 쏘는 영상을 올렸다. 또 보링 컴퍼니 홈페이지에 화염방사기 판매 코너를 개설했다. 가격은 500달러(약 53만원)이다. 머스크는 화염방사기에 대해 "종말이 다가와 좀비가 나타나면 유용할 것이고, 퇴치에 효과가 없으면 환불해주겠다" "땅콩 굽는 데 제격인데 재미없으면 사지 말라"고 말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머스크가 보링 컴퍼니 자금 마련을 위해 일종의 '쇼'를 하고 있다"고 했다. 머스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극심한 차량 정체를 해결하겠다며 거대한 땅굴을 뚫어 초고속 자율주행차를 운행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초기 투자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자 독특한 마케팅 기법을 도입했다. 보링 컴퍼니의 기념품을 비싸게 팔아 자금을 모으는 것이다. 작년 11월 20달러짜리 야구 모자 5만개를 팔아 한 달 만에 100만달러(약 10억6000만원)를 벌기도 했다.

머스크의 화염방사기는 판매를 시작한 지 24시간 만에 7000개 이상 팔리며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에서는 화염방사기가 주로 농업에서 살충·제초용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2만개 한정인 화염방사기가 완판되면 머스크는 1000만달러(약 106억5000만원)의 투자금을 확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