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국가대표 출신 방송인 손연재(24)가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편파 판정 논란 끝에 김연아를 꺾고 금메달을 딴 러시아 피겨선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1)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건 사진에 ‘좋아요’를 누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네티즌의 비난을 받고 있다. 손연재는 결국 인스타그램 계정을 닫았다.
소트니코바는 공식계정(@adelinasotnikova_2014)을 통해 30여만명의 팔로어를 갖고 있다. 손연재가 ‘좋아요’를 누른 인스타그램 계정(@adelina_sotnikova_2014)은 소트니코바 팬이 만든 여러 계정 가운데 하나로 2만여 명의 팔로어가 있다.
지난 27일 소트니코바의 팬 인스타그램 계정에 소트니코바가 소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메달을 깨물고 있는 사진이 올라왔고, 손연재는 이 사진에 ‘좋아요’를 눌렀다.
이날부터 손연재가 ‘좋아요’를 누른 장면을 캡처한 사진이 국내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급속히 퍼져나갔다.
네티즌들은 “저게 어떤 금메달인지 알 텐데…? 하필 소치금메달에 ‘좋아요’를 누르다니” “‘좋아요’를 눌렀다는 건 소트니코바의 금메달을 인정한다는 거잖아, 우리 국민이면 이해 못 할 일이니 욕먹지’”라며 손연재를 비난하는 댓글을 달았다.
이런 반응이 나온 것은 소치올림픽 당시 김연아가 한 수 위 기량을 보여줬지만 소트니코바가 홈인 러시아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일부 심판에게 ‘후한 판정’을 받아 금메달을 땄다는 편파 판정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당시 국내외 피겨팬과 언론에서는 “김연아가 편파 판정 때문에 금메달을 빼앗겼다”는 의견이 나왔었다.
논란이 일자 손연재는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폐쇄했다. 손연재의 계정은 전날까지는 접속할 수 있었지만 이날 오전에는 ‘죄송합니다. 페이지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뜬다.
손연재는 그러나 왜 ‘좋아요’를 눌렀는지에 대해서는 해명하지 않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현역 시절 러시아에서 훈련을 자주 했던 손연재가 소트니코바와 개인적 친분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개인종합에서 금메달을 딴 손연재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5위를 차지한 뒤 현역에서 은퇴했다. 손연재는 은퇴 후 SBS '내 방 안내서', EBS '이것이 야생이다', KBS 2TV ‘발레교습소 백조클럽’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활발한 방송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