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유튜브 채널 화면 캡처.

정현(22)이 아쉬운 기권패로 호주오픈을 마무리했다.

2018 호주오픈 4강 진출로 한국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쓴 정현은 26일 준결승전(호주 멜버른)에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7)을 맞아 2세트에서 기권패했다. 디펜딩 챔피언 페더러는 결승에 올라 역대 20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을 노리게 됐다.

정현은 페더러에게 1세트를 1대 6으로 내줬다. 자신의 서브게임인 첫 게임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한 정현은 경험 많은 상대를 맞아 긴장한 나머지 범실이 잦았다. 포핸드는 물론 장기인 백핸드도 잘 먹혀들지 않았다. 퍼스트 서브가 코트로 들어갈 확률이 50%로 떨어지며 세컨드 서브를 많이 구사했는데 위력이 떨어져 페더러에게 반격의 기회를 쉽게 허용했다. 페더러는 정현의 서브게임을 세 차례 잡으면서 여유 있게 1세트를 따냈다.

분위기는 2세트도 비슷하게 흘러갔다. 정현은 14로 뒤진 상황에서 메디컬 타임을 요청했다. 정현의 발엔 물집이 심각한 상태다. 정현의 아버지 정석진씨는 “발이 너덜너덜할 정도”라고 말했다. 결국 정현은 25 상황에서 기권하겠다는 뜻을 심판에게 밝혔다. 정현은 손을 흔들며 코트를 떠났다. 페더러는 경기 후 “2세트 들어 정현의 움직임이 이상하게 느려지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