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의 인기 유아 프로그램 '텔레토비'에서 보라돌이를 연기한 배우 사이먼 셸턴 반스(사진·52)가 숨졌다. 1997~2001년까지 영국 BBC에서 방송된 '텔레토비'는 120개국, 45개 언어로 번역돼 방영된 인기 프로그램이다.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99년부터 KBS1 TV 에서 아침시간에 방영되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물론 장난감 문구류 등 다양한 관련 상품까지 ‘인기몰이’를 했다.

23일(현지 시각) 허프포스트 영국 등에 따르면 반스는 리버풀의 한 거리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저체온증으로 숨졌다.

반스는 발레 안무가로 활동하다가 드라마에 투입돼 보라돌이 역을으로 약 70개 에피소드에 출연했다. ‘텔레토비’는 캐릭터들이 대사를 거의 하지 않고 의성어 정도만 표현하는 드라마여서, 높은 수준의 ‘몸 연기’가 요구되는 작품이다. 몸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발레와 공통점이 많은 셈이다. 보라돌이는 다양한 감정을 표출하는 캐릭터로 인기를 끌었다.

당초 어린이를 상대로 한 프로그램으로 시작했지만, 성인 팬도 늘어났다. ‘마법 핸드백’을 들고 다닌 보라돌이에 대해 성인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동성애자를 은유적으로 묘사한 캐릭터’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텔레토비 측은 이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BBC 화면 캡처.

'텔레토비'에서 뚜비를 연기한 배우 존 시미트는 "하나의 별이 떠났다. 편히 잠드시길. 그와 함께했던 좋은 시간을 기억하겠다"라고 고인을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