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문재인 대통령의 만 65세 생일을 맞아 문 대통령 지지자들이 전국 곳곳에서 ‘생일축하 번개’ 모임을 연다.

서울 시청역·수유역·잠실새내역·신림역, 부산과 경남 진해, 경북 경산, 대전, 충남 천안, 충북 청주, 세종특별자치시, 강원, 제주까지 전국 17곳.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 온라인 모임인 ‘문팬’에서 만든 ‘문재인 대통령 생신기념 전국동시 대번개’ 안내 포스터.

그런데 광주와 전남이 빠졌다.

광주, 전남 지역은 현 여권의 텃밭이자 문 대통령 지지율이 높은 곳. 문제는 ‘지역장’이었다. 팬클럽들은 각 지역마다 ‘지역장’을 정하고 이들 주도로 모임을 주관해왔다. 문 대통령 생일을 앞두고 ‘우리 지역에서는 행사가 없는가’ 문의가 이어지자, 지난 20일 이런 글이 카페에 올라왔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공식적인 모임은 주최하지 못한다. 다른 번개 주관자가 나왔으면 좋겠다.”

그러나 문 대통령 생일 기념 번개 포스터가 제작돼 배포될 때까지 번개 주선자로 나서는 회원은 없었다.

번개 모임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몇몇 광주 지역 회원들이 반발했다. 이들은 문팬 중앙 지도부에 “광주에서도 번개를 열어 달라”고 건의했다.

24일 점심 때부터 지도부는 부랴부랴 광주 지역 문팬 회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돌리며 번개 참여를 독려했다. 가까스로 번개 모임이 이날 오후 7시 30분 광주 수완지구 바보주막에서 열리기로 했지만, 정작 참여한다고 하는 회원들이 5명도 채 모이지 않아 모임은 다시 취소됐다.

전남에서도 문 대통령 생일 기념 번개가 열리지 않는다. 이 지역은 상시 활동하는 문팬 회원 수가 적다. 주로 활동하는 멤버가 목포, 영암, 광양, 장성 등 여러 곳으로 나뉘어 있어 아직까지 번개나 정기모임(정모)이 없었다고 한다.

지난해 5월 대선에서 문 대통령은 광주와 전남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당시 광주에서 58만 3847표(득표율 61.14%)를, 전남에서 73만 7921표(득표율 59.87%)를 얻었다. 문 대통령이 지역별 득표율에서 50%를 넘긴 곳은 광주, 전남, 전북(77만 8747표·64.84%), 세종(7만 7767표·51.08%) 네 곳이었다. 문 대통령의 전국 평균 득표율은 41.08%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