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일본 군마(群馬)현 북서부의 구사츠시라네산(草津白根山)에서 분화가 발생했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59분쯤 구사츠시라네산이 분화했다고 발표했다. 이 지역에서 분화가 발생한 것은 1983년 이후 처음이다. 구사츠시라네산은 도쿄에서 직선거리로 150㎞ 떨어져 있으며 수도권의 인기 관광지인 구사츠 온천과도 가깝다.

화산재로 뒤덮인 군마현의 스키장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구사츠시라네산은 2014년 이후 화산활동이 활발해져 분화경계 레벨2(화산 봉우리 근처 규제)까지 올라갔다가, 지난해 6월 화산 가스 농도가 옅어지면서 ‘레벨 1’로 낮아졌던 곳이다.

이날 분화로 뿜어져 나온 분석(噴石.용암 조각과 암석 파편)이 오전 10시 10분쯤 인근 ‘구사츠 국제 스키장’에 떨어지면서 훈련 중이던 자위대원 1명이 사망했다고 방위성과 소방당국은 밝혔다. 또한 스키를 타고 있던 관광객과 자위대원 16명이 다쳤으며, 이들 중 4명은 분석이 곤돌라로 날아와 유리창을 깨며 상처를 입었다.

분화 후 스키장 측은 손님 80명을 대피시켰다. 소방당국은 미처 피하지 못해 고립된 사람도 있을 것으로 보고 수색 작업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