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을 대표로 하는 북한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1일 강원도 강릉에서 방남(訪南) 첫날 일정을 소화하고 이틀째인 22일 오전 서울로 이동했다.
현송월 일행은 이날 오전 8시쯤 숙소인 강릉 스카이베이 경포호텔 1층 식당에 내려와 황태국 백반과 팬케이크, 오믈렛 등 뷔페식 음식으로 아침 식사를 했다.
이들이 아침 식사를 한 룸은 바깥에서 볼 수 없도록 블라인드가 쳐져 있었다.
현송월은 조식 때 검은색 원피스 정장에 하이힐과 갈색 핸드백을 착용했다. 현송월은 이날 왼쪽 가슴에 김일성·김정일 부자(父子) 사진이 새겨진 붉은색 배지를 달아 눈길을 끌었다.
현송월 일행은 이날 오전 8시 55분쯤 호텔을 나섰다. 현송월은 취재진이 “공연장을 둘러본 소감이 어떠냐”고 묻자, 별다른 대답 없이 미소짓기만 했다. 북한 사전점검단은 이날 오전 10시20분 강릉역에서 서울행 KTX를 탔다.
이날 북한 사전점검단이 탑승한 KTX는 정규편성 열차보다 10분 빨리 출발하는 특별편성 열차였다. 앞서 전날 서울에서 강릉으로 이동할 때 이용한 KTX는 정규편성 열차였지만 이날은 경호문제 등으로 특별편성 열차를 준비한 것으로 관측된다. 강릉역 주변에는 200여명의 시민과 열차 이용객이 몰려들어 북한 점검단이 떠나는 모습을 지켜봤다.
현송월 일행은 오전 11시 20분쯤 서울역에 도착한 뒤 잠실 학생체육관, 장충체육관, 국립극장 등 공연장 후보지를 둘러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송월은 전날 스카이베이 경포호텔의 객실 중 가장 높은 19층 VIP룸에서, 나머지 일행은 각각 16층과 17층에 나눠 묵었다. 북한 사전점검단이 묵은 이날 스카이베이 경포호텔은 일반인 예약을 받지 않았고, 호텔 엘리베이터도 모두 통제했다. 식당이 있는 1층과 20층을 제외하고는 엘리베이터 버튼이 전혀 눌리지 않았다. 호텔 측은 “한 동을 통째로 빌려서 북한 점검단이 사용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 7명은 전날 오전 경의선 육로로 방남했다. 이들은 전날 오전 KTX로 서울에서 강릉까지 이동한 뒤, 황영조체육관과 강릉 아트센터를 둘러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