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즈아(GAZUAA)'는 '가자'를 길게 늘여 발음한 말이다. 스포츠 커뮤니티에서 네티즌들이 저마다 지지하는 팀을 향해 외치던 응원구호였다. 파이팅을 뜻하는 'GO'를 '가자'로 해석해 사용한 것이 그 시작이다.
투자자들은 자신이 매수한 가상 화폐 가격이 오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가즈아'를 외친다. 사심이 가득 담긴 주문(呪文)이다. 특정 가상 화폐의 시세가 오르면 '가즈아!'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가즈아'는 지난해 가상 화폐에 투자한 사람들 사이에 유행어가 돼 널리 퍼졌다. 인터넷 뉴스의 댓글난과 커뮤니티 게시판, 소셜미디어가 온통 이 단어로 도배됐다. 한국인들이 쓰는 '가즈아'가 세계적으로 화제가 돼 이제는 외국인들도 뜻을 알고 문자 그대로 사용할 정도다.
용처는 최근 더 넓어지는 추세다. 가상 화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잘해보자'는 뜻으로 어디에도 사용할 수 있다. 연초에 안철수 의원이 '국민의당 가즈아!'라고 건배사를 해 눈길을 끌었다. 네티즌들은 영화 '신과 함께'를 두고 1000만 관객 고지를 밟자는 의미에서 '1000만 가즈아!'라고 했다.
우리나라의 암호 화폐 시장 규모는 전 세계 3위. 한국 GDP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10배 이상이라고 한다. '가즈아'가 무엇이든 쉽게 끓어오르는 한국인들의 특성을 보여준다는 풀이도 있다. 무엇이든 파이팅 있게 시작하고 싶으면 '가즈아'를 먼저 외치면 된다. 물론 당신이 외친 '가즈아'가 때론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도 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