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가수 정용화.

면접 시험에 불참하고도 경희대 대학원 박사 과정에 합격해 논란이 일고 있는 유명 아이돌 그룹 멤버는 밴드 씨앤블루 리더 정용화로 17일 확인됐다. 앞서 전날 유명 아이돌그룹 멤버가 공식 면접시험을 치르지 않고서도 경희대 대학원 박사과정에 합격해 경찰에 수사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네티즌 사이에는 특혜 입학 논란과 함께 실명을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이 빗발쳤다

정용화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정용화와 소속사 담당자가 정용화의 경희대 응용예술학과 대학원 박사 과정 입학문제로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다”고 시인했다.

소속사는 “정용화가 박사과정 응시, 면접, 합격 과정에서 소속사의 권유에 따랐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FNC 측은 “정용화는 학교 측의 수회에 걸친 적극적인 권유로 지난 2017년 1월 경희대에서 실시한 응용예술학과 대학원 박사과정 추가모집 전형에 응시해 합격했다”며 “정용화의 경우 이번 대학원 입학을 위한 응시원서 작성·제출이나 학교 측과의 연락 등 모든 업무를 소속사가 알아서 처리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소속사와 정용화는 모두 이 건이 문제가 되기 전까지 정용화가 정상적인 면접 절차를 거쳐 대학원에 합격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정용화는 개별면접 역시 정상적인 면접절차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며, 정용화는 소속사가 짜 준 일정에 따라 면접을 본 것”이라고 했다.

FNC 측은 “정용화는 본 건으로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비록 소속사나 정용화 본인은 학칙을 위반해 편법으로 입학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지만 물의를 빚은 데 대해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고, 본 건이 문제된 이후 대학원을 휴학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 “이번 일을 계기로 소속사는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서는 거듭 깊이 사죄를 드린다”라고 사과했다.

이와 관련,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전날 유명 아이돌 가수가 면접 시험을 보지도 않았는데 박사 과정에 합격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업무방해) 등으로 경희대 일반대학원 이모 교수를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앞서 이 교수의 사무실과 대학원 행정실 등을 압수수색해 입학 관련 서류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 아이돌 가수는 2016년 10월 경희대 일반대학원 박사과정에 지원했지만 면접 시험장에 나오지 않아 0점 처리돼 불합격했다. 두 달 뒤 추가 모집 때 다시 지원했는데 이번에도 면접장에 나타나지 않았지만 최종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경찰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