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스타 박지성(37)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이 공교롭게도 같은날 어머니와 할머니를 잃었다.
대한축구협회는 12일 박지성 본부장의 어머니 장명자(59)씨가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 이날 새벽(한국 시각) 현지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장씨는 평소 아들이 거주하는 런던을 자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연말 크리스마스쯤 아들 가족을 보기 위해 런던을 방문했다.
사고 당시 장씨는 손녀 박모양과 함께 있었다고 한다. 박양을 보호하려다 부상이 더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양은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는 지난 2014년 박 본부장의 현역 은퇴 기자회견에 동행했다. 박 본부장은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모두가 부모님의 힘이다. 어렸을 때부터 나를 위해 많은 고생을 하셔서 늘 죄송하고 감사했다. 앞으로 부모님께 빚을 차근차근 갚으며 살겠다"고 했다. 이때 장씨는 박 본부장의 옆에서 조용히 눈물을 훔쳤다.
박 본부장이 현역 선수 시절 몸담았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날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모든 구성원은 모친상을 당한 박지성의 마음을 함께 위로한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고 밝혔다.
박 본부장은 은퇴 직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홍보대사(앰버서더)로 위촉돼 맨유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날 오후 박 본부장의 할머니 김매심씨도 요양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김씨는 박 본부장이 현역일 때 출전하는 경기를 꼬박꼬박 챙겨봤다고 한다. 김씨의 빈소는 경기 수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박 본부장은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축구에 3차례(2002·2006·2010년) 출전했다. 일본 교토 퍼플상가와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을 거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만 7년간 활약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대한축구협회가 유소년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기 위해 신설한 유스전략본부의 본부장을 맡아 행정가로 활약하고 있다.
입력 2018.01.12. 23:41업데이트 2018.01.1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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