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이벤트" “너무 나갔다”지적도

오는 24일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을 앞두고 일부 지지자들이 서울 주요 지하철역에 축하 광고를 게재했다. 이들은 11일부터 한 달여 동안 서울 지하철 역사에 광고를 송출한다.

지난 10일 'Moon_rise_day'라는 계정의 트위터 이용자는 “안녕하세요. 본 계정은 2018년 1월 24일 대한민국 제19대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생성됐다”고 첫 트윗을 게재했다.

11일 한 시민이 서울 지하철5호선 광화문역에 걸린 문재인 대통령 생일 축하 광고판을 보고 있다.

이어 "이번 이벤트는 문 대통령을 응원하는 평범한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기획했으며, 광고가 걸리는 약 한 달의 기간 동안 #HappyMoonRiseDay #해피이니데이 해시 태그와 함께 진행된다"라고 덧붙였다.

생일축하 광고는 5호선 광화문·여의도·종로3가·동대문역사문화공원·천호역, 7호선 가산디지털단지·고속터미널·건대입구·노원역, 8호선 잠실역 등에서 게시된다. 현직 대통령의 생일 축하 광고가 지하철역에 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 11일 오후 2시께부터 광화문역에는 문 대통령 대형 사진이 담긴 와이드 광고가 걸렸다. 또 에스컬레이터 벽면에 있는 동영상 광고판에도 문 대통령의 축하 광고가 시간대에 맞게 재생된다. 축하 동영상이 재생될 때 생일 축하음악도 함께 나온다.

해당 계정 운영자는 "영상광고는 2월 말까지 송출되며 와이드 광고는 2월12일까지 걸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11일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 방영되는 문재인 대통령 생일 축하 동영상 광고. 광고 영상이 시작되면 생일 축하 음악도 함께 재생된다.

다만 시민들과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문 대통령 생일 광고 이벤트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화문역에서 만난 한 대학생 임모씨는 “연예인 축하 광고는 지하철역에서 많이 봤는데, 대통령 축하 광고는 처음 본 것 같다”며 “문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었는데 이런 이벤트는 좀 심하단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일부 네티즌들도 “너무 나갔다”, “지지자들에게도 반감을 사는 이벤트”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해당 계정 운영자 역시 트위터에 "메트로 측에서 온 연락에 따르면 현재 광고를 내려달라는 취지의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고 한다"며 "지하철공사 고객의 소리에 이번 이벤트와 관련한 칭찬의 말을 많이 남겨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