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2터미널과 제2교통센터(KTX와 공항철도 등의 역 역할)를 한눈에 보여주는 그래픽 이미지. 2터미널과 제2교통센터 사이 거리는 1터미널과 제1교통센터 사이 거리보다 짧다. 또한 제2교통센터 내부에서 대기하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1터미널의 경우 터미널 밖에서 줄을 서서 버스를 기다려야 했다.

오는 18일 개항하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은 이용객의 편의를 극대화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2터미널과 KTX·공항철도역 역할을 하는 '제2교통센터' 사이 거리가 짧고, 터미널 내 환경도 1터미널에 비해 개선됐다"고 11일 밝혔다. 대한항공·델타·에어프랑스·KLM 4개 항공사가 2터미널로 옮겨가고 나면 1터미널도 여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 개선 작업이 진행된다.

◇교통 편의 1터미널보다 개선

2터미널과 제2교통센터 사이의 거리는 59m다. 1터미널과 제1교통센터 사이 거리(223m)보다 164m 짧아진 것이다. 인천공항공사는 "교통센터에서 터미널까지 금방 이동할 수 있고, 이동 동선에 각종 편의 시설도 배치했다"고 밝혔다.

제2교통센터 내부에서 대기하다 버스를 탈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1터미널은 터미널 밖에서 줄을 서서 버스를 기다려야 했기 때문에 더위나 추위를 피할 수 없었다. 제2교통센터 내 주차장은 모든 주차 구획의 폭이 기준(2.3m)보다 0.2m 넓은 2.5m로 설계됐다. 주차 요금 결제 편의를 위해 고속도로 통행료 결제에 사용하는 하이패스를 이용해 주차 요금을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

◇'소소한 편리함' 돋보여

2터미널에는 동쪽과 서쪽에 2곳의 출국 심사 지역이 갖춰져 있다. 1터미널에는 출국 심사 지역이 4곳으로 나뉘어 있지만, 여객이 특정 심사 지역으로만 몰리는 등 문제가 있었다. 2터미널에선 출국 심사 지역을 2곳만 만드는 대신 여객 대기 공간을 충분히 확보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2터미널은 면세점도 중앙에 집중 배치해 이용객의 동선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체크인 카운터에 있는 수하물 벨트의 높이도 기존 270㎜에서 100㎜로 대폭 낮췄다. 인천공항공사 측은 "승객들이 무거운 수하물을 무릎 높이 정도까지 들어올려야 하는 불편이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터미널 내 무인 자동화 서비스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셀프 체크인 기기(무인 탑승권 발권)와 셀프 백 드롭 기기(자동 수하물 위탁)를 2터미널 중앙에 집중 배치했다.

◇친환경성과 공간 설계에도 공들여

2터미널은 건설 과정에서 친환경성과 공간 설계에도 신경을 썼다. 2터미널은 1터미널에 없는 태양광 발전 설비를 지붕에 설치했고, 단열 성능이 좋은 외장재를 사용해 1터미널에 비해 에너지가 약 37% 절약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온도 변화가 큰 편인 탑승교(탑승구와 항공기 연결 통로)에는 자연 환기창을 설치해 냉난방 장치 가동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2터미널은 이런 노력을 통해 녹색 건축 예비 인증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공간 설계도 눈길을 끈다. 출발층부터 지하 1층까지 뚫려 있는 공간인 '그레이트 홀'에는 문화 공연이 가능한 무대를 배치했다. 이 무대에선 인천공항공사가 준비한 공연 등이 진행된다. 여객들은 공연을 보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환승객을 위한 환승 편의 지역도 멋진 경관을 자랑한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환승 편의 지역에는 실내 정원, 자연 채광 천장 등이 함께 배치돼 환승객을 위한 안락한 휴식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터미널도 대대적 리모델링

앞으로 1터미널도 대대적인 리모델링 작업에 들어간다. 1터미널 3층 출국장에 있는 셀프 백 드롭 기기를 14대에서 42대로 늘리고, 항공사와 협의해 셀프 체크인 기기도 108대에서 128대로 늘릴 예정이다. 현재 입국장에 6개 있는 출구(A~F)는 4개로 통합할 계획이다. 출구를 4개로 줄이면 입국하는 여객과 마중 나온 사람이 좀 더 쉽게 만날 수 있는 등 장점이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출구를 줄이면서 생기는 공간에는 업무용 공간이나 여객 편의 시설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1터미널 내외부에 흩어져 있는 버스 매표소는 2곳으로 통합된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1터미널도 내부 환경 개선을 통해 2터미널만큼이나 여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터미널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