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기반 블록체인 게임이 화제다. 2일(현지시각)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더리움의 블록체인 기술로 만든 게임 ‘크립토키티(CryptoKitties)’ 이용자 수가 20만명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가상화폐 이더리움으로 가상의 고양이를 사고, 팔고, 기르면서 수집하는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크립토키티의 사용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크립토키티 이용자는 한 마리가 아닌 여러 고양이 수집이 가능한데, 고양이를 서로 교배시켜 새로운 새끼 고양이를 얻을 수도 있다. 작년 초 유행한 포켓몬 게임과 유사하다.
가상 고양이는 생김새, 나이, 성격이 모두 달라 희귀 품종일수록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지난 28일 기준으로 가장 비싸게 판매된 고양이는 이더리움 253.3368개(약 18만달러)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28일 크립토키티 첫 출시 당시 뉴욕타임즈(NYT)는 18만명에 달하는 이용자가 신규 회원으로 가입했고 약 2000만달러를 소비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3일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크립토키티 내 이더리움 거래량이 전체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4%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크립토키티 거래량 폭주로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일시 중단되는 경우도 발생했다. 이에 일각에선 게임에 대한 지나친 관심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테크크런치 측은 “사람들이 실재하지 않는 동물에 100만달러가 넘는 돈을 투자하고 있다”며 “1990년대 비니베이비(Beanie Baby) 광풍을 떠올리게 한다”고 전했다.
비니베이비는 미국 완구업체 ‘타이(TY)’가 생산하는 헝겊으로 된 곰 인형으로 지난 1993년 첫 번째 비니베이비 모델 출시 이후 약 10년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인형마다 고유한 이름, 생일, 캐릭터를 소개하는 하트 모양 명찰이 붙어 있어, 이를 종류별로 모으려는 수집가가 많았다. 일정 기간 이후 출시되지 않는 모델들은 경매 사이트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크립토키티 공동창립자 매크 플라벨은 “이더리움으로 커피 한 잔은 살 수는 없지만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고양이를 얻을 수는 있다”며 “고양이를 통한 블록체인 체계 구축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은 각 거래 정보를 하나의 덩어리(블록)로 보고, 이를 차례대로 연결한(체인) 거래 장부다. 블록체인의 경우 일반 거래와 달리 개개인의 거래 내역(장부)이 거래에 참여하는 모두에게 공개된다.
즉 특정 장부의 기록이 손실 또는 통째로 사라지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보유한 장부 기록에 의해 쉽게 복구될 수 있다. 이런 블록체인 속성을 적용시킨 크립토키티도 마찬가지다.
게임에서 고양이를 수집, 교배, 거래한 전 과정이 블록체인에 기록되기 때문에, 행여 개발사가 게임 서비스를 중단하더라도 이용자는 고양이에 투자한 자산을 유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