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년간 가장 많이 들었던 노래는 래퍼 켄드릭 라마와 제이지, 로커 U2와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음악이었다. 대통령 재직 시절부터 '올해의 애청곡'을 소개해온 오바마는 지난 12월 31일(현지 시각)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2017년 가장 즐겨 들은 노래' 리스트를 공개했다. 로큰롤, 힙합, R&B, 컨트리 등 다양한 장르 음악이 고루 담긴 목록이었다.
오바마는 "나는 대통령으로 재직할 때부터 매년 (가장 좋았던) 노래와 책 목록을 공개했다"며 "이는 내가 감명받은 예술 작품을 돌이켜보고 그 작가와 아티스트들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며 총 22곡 목록을 올렸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자 소문난 흑인 음악 애호가답게 켄드릭 라마의 'Humble', 제이지 'Family Feud', 프랭크 오션 'Chanel', 안드라 데이 'Rise up', 프렌치 몬타나 'Unforgettable' 등 흑인 뮤지션들의 노래가 많았다. 켄드릭 라마 노래에는 "방금 오바마 대통령이 나에게 문자 보냈어" 같은 랩도 포함돼 있다.
프런트맨 보노가 이끄는 아일랜드 록밴드 U2의 'Ordinary Love'와 인디록 밴드 '더 내셔널(The National)'의 'The System Only Dreams in Total Darkness'를 나란히 추천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또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히트곡 'Born in the U.S.A.'를 목록에 올려놓고 "아직 발매된 건 아니지만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나온 이 노래의 블루스 버전이 최고"라고 주석을 달기도 했다.
오바마는 영국 작가 나오미 앨더만이 쓴 SF 소설 'The Power' 등 11권의 추천 도서 목록도 함께 올렸다. 그의 추천 도서 목록 중 한국에 번역된 것은 없었다.
입력 2018.01.02.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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