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혼·츤데레·셀럽·하드캐리·간선상차…. 네이버가 28일 발표한 '올해 가장 많이 검색된 신조어(新造語)' 순위에서 1~5위를 차지한 단어들이다. 네이버는 올해 1~11월까지 자사의 온라인 국어사전에서 검색된 횟수를 기준으로 신조어 순위를 정해 공개했다. 신조어는 새로운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시대의 변화를 엿보는 단면 성격이 있다.

올해 신조어 1위에 오른 '졸혼(卒婚)'은 결혼에서 졸업한다는 뜻으로, 이혼(離婚)과는 다르다. 부부가 법적인 혼인 관계는 유지하면서 서로 간섭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살아간다는 의미다. 졸혼과 함께 결혼과 관련된 또 다른 신조어인 '비혼(非婚)'도 8위에 올랐다. 미혼(未婚)이 '결혼을 못한 것'이라는 부정적인 뉘앙스가 있다며 비혼이라는 단어를 쓰기 시작했다. 스스로 독신을 선택했다는 뜻이다.

2위인 '츤데레'는 일본어 신조어가 국내 들어온 사례다. 이 단어는 퉁명스러운 모습을 나타내는 일본어 의태어인 '츤츤'과 친근감 있게 옆에 달라붙은 모습을 뜻하는 '데레데레'가 합쳐진 말이다. 겉으로는 쌀쌀맞지만 실제로는 속정이 깊은 사람을 뜻한다. 3위에 오른 '셀럽'은 영어 단어 '유명인'(Celebrity)의 준말이다. 패션 업계에서 주로 쓰이던 용어가 TV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하면서 일상어처럼 쓰이고 있다.

4위와 9위에는 게임할 때 10~30대 젊은 층이 은어처럼 쓰는 '하드캐리(Hard Carry)'와 '먼치킨'이 올랐다. 하드캐리는 게임에서 한 명이 팀을 주도해 승리를 얻어냈을 때 쓰인다. 먼치킨은 소설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난쟁이족에서 유래된 용어다. 압도적으로 강한 게임 캐릭터로, 혼자서 일을 전부 해결하는 영웅을 지칭한다. 5위는 택배 업계에서 유래된 말로, 화물차에 물품을 싣고 출발한 상태를 뜻하는 '간선상차'(배송 물품을 트럭에 싣는 것)가 올랐다. 그만큼 온라인 구매를 많이 한다는 이야기다.

이 밖에 6위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7위 '오지다'(대단하다), 10위 '미러리스카메라'(내부에 거울이 없는 고성능 카메라)도 많이 찾은 용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