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쓴소리를 많이 한다. 가차없다.
하지만, 예외가 있다. 이대성이다. 그에 대해서는 별다른 비판을 하지 않는다.
그는 시즌 전 미국 진출을 결심했다. 실행에 옮겼다. 유 감독도 허락했다. 결과물은 신통치 않았다. NBA 산하 G리그 이리 베이호크스에 지명, 11경기 출전했다. 평균 8.5분을 뛰면서 2.5득점, 1.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지난 4일 방출통보를 받았고, 국내무대에 복귀했다. 복귀전인 21일 울산 SK전에서도 좋지 않았다. 무득점에 그쳤고, 5반칙 퇴장을 당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유 감독은 "이대성이 제 몫을 해줬다"고 칭찬했다. 23일 KCC전에서는 11득점, 6리바운드. 조금 더 나아졌지만, 아직도 불완전하다.
유재학 감독은 이대성을 과대평가하는 걸까.
▶그의 기량은 늘지 않았다.
일단 기량을 먼저 살펴보자. 이대성이 G리그를 거치면서 변한 것은 없었다. 냉정하게 말하면 기량이 늘어나지 않았다. 도전 정신은 박수를 보내야 하지만, 그는 27세다. 농구 선수로서는 완숙기다.
여전히 약점이 많다. 가장 크게 두 가지다. 일단 슈팅이 불안하다. 그의 활동력과 에너지 레벨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슈팅능력이 좋지 않기 때문에 뛰는 양에 비해 공격에서 효율성이 매우 떨어진다. 또 하나, 공격에서 '볼 없는 움직임'이 좋지 않다. 공을 가지고 경기를 하는데 익숙하다.
SK전에서 공격만큼은 낙제점이었다. 오픈 찬스에서 슛을 던졌지만, 림에 하나도 통과하지 않았다. 오히려 모비스 공격 흐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23일 울산 KCC전 3쿼터, 드디어 이대성의 3점포가 터졌다. 복귀 후 첫 득점. 이후, 이대성은 11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었다. 순간적 스피드와 수비 활동력은 리그 최상급. 하지만, 아직까지 안정감은 부족하다.
▶유재학 감독의 평가
23일 경기 전 유 감독에게 '이대성이 SK전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너무 후하게 평가하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유 감독은 "지금 그의 상황을 고려할 때 수비에 대해 만족한다는 의미였다"고 했다.
확실히 그의 수비는 위력적이다. 활동량이 많고 스피드가 좋은데다, 파워와 신체조건 운동능력도 밀리지 않는다. 게다가 2대2 수비 시 스크린을 피한 뒤 따라가는 동작이 매우 빠르다. 23일 KCC 이정현을 상대로 1개의 스틸과 2개의 블록슛을 했다.
그러나 이정현도 만만치 않았다. 그는 승부처에서 스크린을 이용한 적극적 골밑돌파로 이대성의 파울을 유도했다. 이 부분에 대해 유 감독은 "아직 공격도, 수비도 너무 공격적으로 한다. 모든 것을 다 막는다는 생각을 한다. 압박과 릴리스를 유연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유 감독은 비판했지만, 여전히 수비력만큼은 리그 최상급이다. 특히 포인트가드부터 웬만한 스몰 포워드까지 커버가 가능한 수준이다.
이대성도 "G리그를 다녀오면서 실전에 대한 감이 아직 올라오지 않는다. 고쳐야 할 부분이라 생각하고, 계속 고쳐나갈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유 감독은 이대성의 생활에 대해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그는 "식단을 스스로 짜서 골라서 먹는다. 농구 외에는 생각을 하지 않고, 항상 최적의 몸상태를 유지한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온 뒤 곧바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선수"라며 "생활에 대해서는 말할 게 없다. 이런 열정 때문에 G리그가 약간의 '독'이 될 지 알면서 보낼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했다.
▶G리그는 독이될까, 약이될까
도전을 한다는 것은 당연히 권유해야 한다. 한국농구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좀 더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
이대성의 경우 그렇다. 이대성에게 모자란 부분은 볼 없을 때 움직임, 그리고 확고한 슈팅 메커니즘이다. 이 부분만 보완하면, 그는 아시아 정상급 가드로 발돋움할 수 있다.
그 이유가 있다. 23일 KCC전에서 그의 활동량은 이정현을 능가했다. 마치 슬램덩크에서 강백호가 기술없이 활동량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모습과 닮아 있다.
수비 스텝이 안정돼 있고, 스크린을 피하는 기술도 괜찮다. 유 감독이 지적한 '공격적 수비의 부작용'은 경기를 치를수록 보완할 수 있는 문제다.
하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선천적 운동능력과 스피드, 그리고 철저한 자기관리로부터 나오는 에너지 레벨은 보완하기 쉽지 않은 문제다.
공격도 마찬가지다. 그는 KCC전 3쿼터 이종현의 스크린을 받아 너무나 쉽게 마크맨을 제치고 그대로 미드 레인지 점퍼를 꽂아넣었다. 문제는, 성공률이다. 3점슛과 함께 미드레인지 점퍼에 대한 메커니즘만 확고해지면, 그는 알고도 막을 수 없는 선수가 될 수 있다.
사실, 비 시즌 때 이 약점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보완했어야 했다. 하지만 G리그 무대 도전 때문에 아까운 '기회비용'을 날려버렸다.
여기에 대해 이대성은 "비 시즌 때 약점을 보완하고, 실전경험을 많이 쌓지 못한 부분은 알고 있다. 하지만, G리그에서 개인 몸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농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 지에 대해 좀 더 폭넓게 알 수 있었다"고 했다.
후회는 없다는 얘기.
이제 이대성에게 남은 숙제는 단 하나. 간단하다. 실전에서 보여주는 것이다.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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