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홍준표(오른쪽) 대표와 류여해(왼쪽) 최고위원이 입장하는 모습.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1일, 당내에서 최근 당협위원장 62명의 자격을 박탈한 당무감사 결과를 놓고 반발이 이어지는 데 대해 “주막집 주모의 푸념 같은 것을 듣고 있을 시간이 없다”고 했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느 당직자의 말”이라고 소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유명한 어록”이라며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라고도 적었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자유한국당이 새롭게 시작한다. 탄핵과 대선 패배의 상처를 깨끗이 씻어내고 철저한 반성과 내부 혁신으로 내년부터 신보수주의 정당으로 새롭게 시작한다”며 “나라 같지 않은 나라를 만들어가는 여론조작 정권에 맞서 자유 대한민국을 굳건히 지키는 이 나라의 대들보가 되겠다. 지켜봐 주시고 성원해 달라”고 했다.

그러자 ‘당협위원장 박탈’ 대상으로 발표된 류여해 한국당 최고위원이 “주모라니? 낮술을 드셨나”라며 홍 대표를 비판하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류 최고위원은 당협위원장 박탈 발표 이후 “후안무치한 홍 대표에 투쟁하겠다”면서 연일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비록 홍 대표가 ‘주막집 주모’ 글을 올리면서 류 최고위원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류 최고위원은 홍 대표가 자신을 지칭했다고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류 최고위원은 “여자들은 시끄럽다며 놓아둘 자리에 두어야 한다고 회의 석상에서 말씀하시더니 그럼 제가 술 따르는 여자냐”라며 “회의 때 서슴지 않고 뱉던 말이 공개 석상에서 주모로 샌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여성 비하 남성 우월주의에 빠진 '홍마초', 지금도 돼지발정제 갖고 다니시는 건 아니죠”라며 “홍 대표의 여성 비하 더 이상 참기 힘들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