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지분 구조 정리 작업을 시작했다. 지주회사의 자회사 의무 지분율을 높이려는 공정거래법 개정 움직임에 대비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상승효과)도 높이겠다는 의도다.
CJ제일제당은 KX홀딩스(옛 CJ GLS)가 보유한 CJ대한통운 지분 20.1%를 추가 확보하기로 결정했다고 19일 밝혔다. 또 CJ대한통운은 CJ건설을 흡수 합병했다.
이로써 CJ제일제당이 보유한 CJ대한통운 지분이 40.2%로 늘어나 지배력이 더 강해졌다. CJ제일제당은 해외시장 진출 시 CJ 대한통운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물류 시스템 구축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냉동식품 공장을 건설 중인 중국에서는 CJ대한통운이 2015년 인수한 룽칭물류(현 CJ로킨)의 냉장 물류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베트남의 식품 통합생산 클러스터 구축 사업은 CJ대한통운이 지난 6월 인수한 물류기업 '제마뎁'의 네트워크와 결합해 현지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것이다.
CJ 대한통운은 이날 CJ건설을 합병하며 플랜트와 물류 건설 분야 역량을 강화한다. 부동산 매입과 설계 시공 능력을 확보해 인프라 설계와 시공 시장에서 신규 진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수와 합병으로 자회사와 손자회사에 대한 의무 지분율을 높이는 공정거래법 이슈와 충돌하는 구조가 자연스럽게 해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