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초청으로 방중한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 충칭 연화지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해 유적지를 둘러보고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충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청사 탐방에 앞서 청사 내 백범(白凡) 김구(金九·1876~1949) 선생 흉상 앞에서 묵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청사 회의실에서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다과회를 가졌다. 독립운동가 이달 선생(건국훈장 독립장)의 장녀 이소심 여사 등 후손들이 충칭 임정 청사 보존을 위해 노력해온 것에 대해 감사와 격려를 전했다.
이소심 여사는 1990년대 초 연화지 임정 청사 철거 위기 소식을 듣고 한중 양국 정부에 유적지 보호를 호소하는 등 1995년 해당 청사가 복원되는데 기여했다. 이 여사는 이 같은 공로가 인정돼 2015년에 KBS 해외동포상 특별상을 받았다.
이번 간담회에는 이 여사 등 충칭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6명과 이종찬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 건립추진위원장 등 서울 거주 후손 4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충칭에 있는 광복군 총사령부 복원 문제를 비롯해 중국 내 독립운동 사적지 보호를 위해 우리 정부가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충칭 임정 청사는 일제 강점기에 마지막으로 사용한 청사다. 현재 남아 있는 각지의 임시정부 청사 중 가장 큰 규모다.
1300㎡의 대지에 건축 면적 1770㎡ 중 전시공간은 284㎡다. 김구 주석과 장개석 간의 회담 자료와 독립신문, 광복군 관련 자료 등의 사료가 있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등록된 해외 독립사적지 1005곳 중 464곳이 중국에 있다.
또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는 임시정부 수립을 대한민국 건국으로 본다”며 “그래서 2019년은 3·1운동 100주년이면서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고 동시에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임시정부는 대한민국의 뿌리이자 대한민국의 법통이다 헌법에도 대한민국이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돼있다”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이 같은 입장을 밝힌 바 있다.